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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되고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를 통해 아이폰이 개발자들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는 듯 하다. 스마트폰과 상관이 없어 보이던 주변의 개발자들도 맥을 VMWare로 설치하거나 맥북을 구입했다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언젠가는 앱스토어에서 한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환영한다. 이전에 한국의 뛰어난 개발자가 세계로 진출하기를 기대하며 포스팅을 한 적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무조건 앱을 만들어 올린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다. 이러한 경향이 치열한 자기 고민의 산물이 아니고 동네 축구하듯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하면 무조건 된다는 생각도 그렇고 이를 위해 큰 돈을 들여 장비를 구매하는 것도 걸린다. 하지만 이것을 새로운 것에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과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좀 낫기는 하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렇게 맥을 들고 이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이 시장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짧은 식견이나마 동원하여 이 분들에게 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포스팅을 한다.

1. 작은 앱이라도 사력을 다해야 한다.

현재 앱스토어에는 14만개 이상의 앱이 올라가 있다고 한다. 이 6자리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앱스토어에 올라가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폰 개발에 있어서 우리는 출발이 아주 늦다. 이것은 우리 보다 앞서 진출한 사람들의 경험지식이 지금 시작하는 우리 보다는 월등하다는 것과 아울러 사용자의 눈높이도 어느 정도 올라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수준 이상의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제법 괜찮은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백만원어치의 앱과 하루 몇 시간의 투자가 개인에게는 클 수 있지만 앱스토어에서 소비자가 바라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앱스토어에서 0.99$라 할지라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자투리 시간에 재미로 코딩한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사자도 작은 토끼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 사력을 다한다고 한다. 하물며 이 엄청난 수의 경쟁자들과 경쟁을 한다는 것은 취미생활 이상의 부담감과 몰입이 필요한 것이다.


2. 스마트폰도 결국 웹의 촉수일 뿐이다.

지금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은 스마트폰은 기존의 인터넷 시대와는 다른 시대를 열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것은 기존의 생활 패턴과 스마트폰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스마트폰은 이것은 웹과는 다른 것이 아닌 웹의 촉수로 기능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항상 망에 접속을 하고 있는 상시 온라인 체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 정보, 카메라, 음성 등을 전송하기 편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웹을 접속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웹에 보낼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앱을 만드는 것은 그저 응용프로그램 하나를 만드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FourSquare, Twitter 등의 웹기반 서비스가 스마트폰을 만나 어떻게 활성화되고 있는 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구글과 네이버 같은 포털업체가 왜 스마트 폰에 자신의 서비스를 집어 넣으려 애를 쓰는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PC와는 비교되지 않는 수의 상시 온라인기기가 지금 보급되고 있고 이를 통해 웹트래픽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앱을 그저 스마트폰에서 수행되는 자그마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하지 말고 웹서비스를 위한 관문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주는 위치기반, 카메라, 모션캡쳐, 음성 등의 장치와 웹을 잘 접목시키는 것도 아이디어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그마한 스마트폰에 가두어 놓지 말고 웹으로 확장해서 가치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로 기획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웹서비스를 그저 레드오션이라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디바이스를 통해 더 큰 가능성이 열려있는 신천지로 시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3. 앱으로 승부를 걸겠다면 분야를 좁혀라.

웹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은 사실 소규모 조직에서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게다가 웹보다는 그래도 앱만으로 승부를 걸고 싶다면 분야를 한정짓기를 권장한다. 이를 위해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 윈도우즈가 보급되고 PC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을 때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시장에 진출하였다. 그러다가 오피스, 한글, 포토샾 등등 각 분야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제품들이 나와서 시장을 선점했다. 그 후 이 시장을 넘보는 후발 주자들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성공 신화는 이어졌다. 그 분야는 바로 게임, 그리고 에디터 같은 틈새시장이었다. 이러한 추세는 앱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질 확률이 크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승부가 갈리고 있지만 게임분야는 아직도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영역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례로 어썸 노트는 성공사례로 자주 회자되는 앱이다. 어썸노트는 사용자 편의성과 깔끔한 UI를 통해 메모라는 틈새를 열었다. 게임과 같이 고난이도의 스토리텔링이 힘들다면 철저한 기획을 통해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성공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또 하나의 큰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는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앱이다. 앱 자체의 기능보다 컨텐츠를 스마트폰에 잘 맞게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4. 앱 스토어에서 돈을 벌기 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앱스토어의 신화로 꼽히는 사람 중 유주완군(@Vhain)이 있다. 유주완군은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공공정보를 활용한 앱을 만들어 언론에까지 소개된 이력이 있다. 유주완 군도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국가의 공공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앱을 만들어 무료로라도 배포를 하는 것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꼭 앱스토어에서 유료 앱을 판매하여 수익을 낼 필요는 없다. 그리고 공공 정보를 가지고 돈을 벌 수도 없다.

하지만 좋은 일은 항상 향기가 나는 법이다.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면 여러가지 기회가 생기게 된다. 유주완군만 하더라도 여러 유명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하고 있고 이미 아이폰 앱 제작에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명사가 되어 있다. 물론 유주완군이 이런 것을 바라고 계획적으로 했다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행한 좋은일에 돈과 명예가 따르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끊임없이 증명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만약 이러한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사실 걱정하지도 않는다. 새로운 디바이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사람들과 공유하겠다는 철학을 가진 사람은 어떠한 트렌드의 변화가 있더라도 성공할 것은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면 그보다 더 많은 받는 것이 어쩌면 순리이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이러한 사람이 한국에서 많이 나오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앱 개발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를 늘어놓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 심심풀이 땅콩으로 ‘한번 해보면 좋겠지 뭐’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치밀한 기획과 완성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항상 트렌드에 귀를 열어놓고 시장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도 꼭 필요하다는 것도 아울러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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