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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한 마디로 정의하라고 하면, 나는 컨텐츠를 공유함으로써 사람들끼리 관계를 맺어주는 서비스라고 하고 싶다. 이미 포스팅을 통해 소셜 네트워크에는 공유보다 이 공유하고자 하는 매개물로서의 컨텐츠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일면 공유를 통해 관계가 형성된 사람들에게 컨텐츠를 배포하는 서비스라고도 생각하고 있다.

트위터는 한국에서도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트위터는 메세지를 공유하여 관계를 구성하는 서비스이긴 하지만 이 메세지를 통해 컨텐츠를 유통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그 방식은 메세지에 짧은 URL을 포함하여 자신의 메세지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배포하는 것이다. 여기에 트위터의 가장 큰 특징인 실시간성과 RT를 통한 무한 복제로 그 배포의 속도와 범위는 상당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컨텐츠의 유통의 특징은 그 양과 속도에만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다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컨텐츠의 가치가 매겨진다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있기 이전에 사용자가 컨텐츠에 접근하는 방식은 주로 검색엔진을 통한 것이었다. 엄청난 양의 컨텐츠 중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야 하기 때문에 생겨난 일종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검색엔진의 경우 검색결과가 너무 많거나 알게 모르게 광고가 섞임으로 해서 자신이 원하는,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결과를 얻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이러한 틈새를 파고들었다. 이것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단지 관계 또는 공유라는 일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컨텐츠를 찾기 위한 개인화된 유통창구라는 측면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측면은 대략 세 가지 정도의 특징을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1.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컨텐츠는 사회적 영향의 범위안에 있다.
2009년에 미국의 사회학자인 매튜 살가닉 등은 소셜의 특성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치는 지를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들은 뮤직랩이라는 웹 서비스를 구축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뮤직랩은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다운 받는 간단한 서비스였다. 이들은 실험군을 독립성과 사회적 영향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였다. 독립성 그룹은 단순히 노래의 정보만 제공되었고 사회적 영향 그룹은 노래의 정보와 함께 다운로드 횟수라는 정보도 같이 제공되었다. 그 결과는 다운로드 정보가 있을 경우 다운로드의 횟수가 많은 곡을 더 많이 다운로드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노래를 구분하여 한 번 더 실험을 해 보았지만 노래의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초반에 인기를 얻은 곡들이 다운로드를 더 많이 받는 경향은 지속되었다고 한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컨텐츠를 선택할 때 다른 사람이 많이 선택한 것을 염두에 둔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 마디로 컨텐츠의 선호도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경우 더욱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선호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서비스적 특징 때문이다. 다음 뷰나 digg.com의 경우는 아예 이러한 사회적 영향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트위터의 경우는 컨텐츠의 유통량이나 선호도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게 되어 있지만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이유는 누가 컨텐츠를 유통시키느냐에 따라 그 선호도를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허브는 새로운 권력자라는 포스트에서도 밝힌 것 처럼 허브가 유통시키는 정보는 일단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다른 컨텐츠에 비해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 노출이 많다는 것은 선택될 확률이 크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선호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해진다.

정보의 가치라고 하는 것은 누가 만들었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가 유통시키느냐도 중요하다. 네크워크의 허브의 역할을 하는 사람의 정보를 Follwing을 통해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면에는 그들의 정보는 신뢰도가 높다라는 암묵적인 가정이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정보들이 트위터상에서 흘러다녀도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유통시키는 정보는 일단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사회적인 영향에서 더더욱 자유로울 수 없게 되고 여기서 유통되는 컨텐츠도 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2. 컨텐츠의 생산자와 유통자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필터링된다.

컨텐츠 유통의 측면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한 필터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집단 지성과는 성격이 다른 측면이다. 다시 검색엔진의 예를 들어보면 내가 링컨이라는 것을 검색어로 집어 넣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랬을 때 나오는 정보는 자신이 어떠한 것에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매겨진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을 경우 링컨이라는 메이커에 해당하는 정보가 나오길 원할 것이고 역사나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링컨 대통령이 나오길 원할 것이다. 그런데 검색엔진은 사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경우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럼게 해결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관계란 컨텐츠를 매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관계의 속성이 하나의 필터링 과정이 될 수 있다. 다음 뷰나 digg.com의 경우 일단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바탕으로 컨텐츠를 제공받게 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경우는 컨텐츠를 유통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컨텐츠의 분야가 거의 설정된다. 또한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나와 관심사가 어느 정도는 일치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제공한 정보는 대부분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범위의 컨텐츠일 확률이 크다. 그러므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건네어지는 정보는 필터링된 상태로 제공된다고 할 수 있다.


3. 컨텐츠의 우연성도 하나의 특징이 된다.

웹서비스가 점점 발전하면서 우리는 컨텐츠를 찾아다니기 보다는 RSS등을 통해 자동으로 받아보는 방법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러나 RSS의 경우도 공유의 한 축이기기는 하지만 자신이 접하는 지식의 범위가 한정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자신이 검색을 통해 RSS를 등록하지 않는 다면 정보를 제공하는 RSS의 대상은 자동으로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음악 감상을 예로 들어보자. RSS만으로 컨텐츠를 접하는 것은 방송을 배제하고 CD만 사서 듣는 것과 비슷하다. 새로운 음악을 소개 받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미지의 음악을 접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채널을 통해 방송을 접하는 것이다. 방송은 우연성도 있고 그 폭도 넓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이런 방송과 유사한 기능을 하기도 한다. 딜리셔스나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컨텐츠를 공유하기 때문에 컨텐츠의 탐색 범위가 넓다. 또한 그만큼 정보가 랜덤하게 들어오게 된다. 이러한 우연성을 기본으로하는 컨텐츠의 유통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던 컨텐츠를 소개 받게 되고 관심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컨텐츠의 유통이라는 측면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바라 보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컨텐츠를 다수에게 뿌리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검색엔진의 미진한 부분을 메꿔주기도 하고 컨텐츠의 접점을 넓혀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의 의도와 관심이 흐르는 가운데 자신을 내맡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여 자연스럼게 다른 사람과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자신의 견문을 넓힐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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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afitfulrain.tistory.com BlogIcon 슬픈여우비 너무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이 컨텐츠를 선택할 때 다른 사람이 많이 선택한 것을 염두에 둔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문구는 정말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하여 제가 방명록에 적은 글처럼 지금 준비 중인 iMBC 모바일 쿠폰 부분에선 아예 댓글 기능을 삭제하여 업체에 대한 리뷰나 불만사항은 한군데로 모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KT 로컬스토리 담당자에게도 현재 업체들마다 제공되는 리뷰 기능 및 댓글 기능을 빼는게 더 업체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고 말했었구요. 이유가 가령 맛집을 예로 들었을 때 아무래도 댓글이 많이 달린 업체를 선호하게 되고 댓글이 없는 집은 맛이 없을꺼라는 인식이 생겨버릴 듯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입맛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첫 댓글이 맛 없다는 댓글이 달린다면 정당한 평가를 받기도 전에 이 집은 맛이 없다라는 인식이 심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이 잘못될 수도 있지만 저도 한명의 소비자로써 제 1 선택은 당연 긍정적인 댓글의 양이 많은 집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맛있는 집이 있는데 그 집에 정~말 손님이 많이 왔지만 그 손님들이 리뷰같은걸 쓰는걸 지극히 싫어하는 사람들 뿐이라면 오히려 댓글 기능은 마이너스일 듯 해서요.. 제 생각이 잘못된 걸까요??
    2010.03.31 18:4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서비스의 핵심가치입니다. 만약 지금 하시려는 모바일 쿠폰이라는 것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모바일 쿠폰이라면 해당지역의 고객과 지역업체들을 연결해 주는 것이 핵심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댓글은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지역업체와 위치기반의 고객사이를 연결해 주는 것에 그런 커뮤티케이션이 어느 정도 중요한 지가 판단의 근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슬픈여우비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쏠림 현상이 댓글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글의 사회적영향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을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위치한 곳에서 삼겹살 집이 10개가 나타나면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할 때 사용자는 서비스를 활용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럴때는 사용자들의 의견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맛을 없더라도 심리적인 만족감은 느낄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보면 댓글과 같은 평가기능은 서비스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거나 확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댓글은 정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죠. 그렇다면 댓글 말고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맛, 서비스, 가격 정도의 세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별표를 하거나 아니면 세 항목에 대해서 다음 뷰처럼 클릭하게 하는 겁니다. 그러면 자신의 주변에서 서비스나 맛, 가격으로 뛰어난 가게를 찾을 수 있겠지요.
    이렇게 차근차근 중요한 것부터 생각을 하신다면 바라시는대로 훌륭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많이 모자란 글들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0.04.01 09:1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afitfulrain.tistory.com BlogIcon 슬픈여우비 너무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데로 댓글이나 추천이라는 부분이 정당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평가함에 있어 가장 좋은 툴임은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과거 인터넷 초기에만 해도 거의 모든 게시판이 정렬 기능이 있었습니다. 추천수, 댓글수 대로 제일 많은 글을 우선으로 보여주는 기능이였죠. 하지만 이제 많은 곳에서 그 정렬 기능을 삭제하는 추세이더라구요. 물론 순수 커뮤니티 공간인 카페같은 곳은 그 기능이 좋겠지만 글에서 적으신 것처럼 뭔가 정보를 얻는 컨텐츠가 제공되는 공간에서의 정렬 기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조언해주신 것처럼 맛, 서비스, 가격 등으로 별표 기능 정도만 넣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하네요.. 조언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리뷰나 불만사항을 한군데로 모아두면 자기가 가고 싶은 업체의 평가를 검색으로 찾아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부족한 부분이 보충될꺼라 생각됩니다. 현재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지역정보 서비스(전화번호 등)는 KT에서 제공되는 정보인데 이번에 KT에서 그걸 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대형포탈에 모든 정보가 존재하면 로컬스토리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 판단한 듯 싶습니다.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기회되면 술 한잔 대접해드리고 싶을만큼 좋은 정보 얻고 있습니다. ^-^
    2010.04.01 09:48 신고
  • 프로필사진 상큼이 우와 서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배워나가는 모습이 너무 보이좋아서 댓글남겨요 저도 도움이 됬어요 감사합니다♬ 2010.04.18 1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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