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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에 자극을 받았는지 정부에서는 SW 마에스트로를 뽑아 키운다고 한다. 교육과 취업, 창업 지원에 군 복무의 혜택을 주어 소프트웨어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것이 골자이다. IT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써 능력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면 좋은 일이지만 한 국가의 인재 양성에 대한 철학이 너무나 빈약한 듯하다는 생각에 씁쓸함도 느껴진다.

국가가 인재 양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하지만 꼭 국가가 나서서 할 필요가 없는 일들도 있다. 그 이유는 국가 내에는 장학재단, 사설 학원 등의 대안도 있기 때문이다. 국가가 직접 나서서 장학재단이나 학원같은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아니 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인재양성에 있어서 국가만이 할 수 있고 해야만하는 일은 반드시 존재하고, 또 국가의 리소스는 유한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인재 양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인재 양성에 대한 방향을 정립하고, 이 방향으로 교육이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인프라를 정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 인재 양성은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궁금한 이유는 손에 잡히지도 않고 알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께 교육의 목적이 무어냐고 물어보았을 때 초등학교에서는 전인교육이라는 교과서 같은 대답이 돌아왔고, 중학교 때에는 판단력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대학가야지 임마” 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교육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는 미래의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과 통한다. 그런데 나는 그에 근접한 답을 학교는 물론 그 어디에서도 듣지 못하였다. 게다가 교육 정책은 부재하고 입시 정책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생각있는 사람이 교육을 바꾸어 보려 해도 이해관계가 얽혀 어떻게 하지도 못한다. 그야 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써 그리고 한국에서 십수년간 교육을 받아온 사람으로써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한 고민을 이 포스트를 빌어 털어 놓기로 한다.

원래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너무도 평가에 골몰해 왔다. 사실 평가는 피교육자가 올바르게 교육을 받고 있는지를 알기 위한 일종의 모니터링 방법이었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되어 평가가 목적이 되어버린 듯 하다. 다시 말해 교육을 위해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교육을 하는 일종의 모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국가가 교육을 철학으로 보지 않고 기능으로 보아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교육을 국가의 미래로 생각하지 않고 국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뽑아내는 것으로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 천만한 생각은 많은 수의 피교육자를 패배감으로 몰아 넣었고 사회의 다양성을 심하게 훼손시켰다. 지금까지 국가는 국가 발전에 필요하다는 어떤 분야를 정하고 교육은 이 분야에 적합한 사람을 필터링하는 역할을 맡는 식으로 교육은 진행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정한 분야에 적합한 사람은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필요하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여기에는 개인의 취향과 다양성이 개입될 여지는 상당히 좁아진다. 그리고 교육 환경에 적응하려는 사람조차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아 내는 평가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 와중에 극소수를 제외한 사람들은 이 평가라는 필터링에서 걸러지게 되고 사회는 극소수의 승리자와 대다수의 패배자로 갈리게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육은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 되었고 평가를 통과하여 달디 단 열매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린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닌듯 싶다. 그런데 국가는 왜 그런 선택들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국가 발전을 위한 첫 단계에서의 불가피한 방법이었을까? 좋다. 일단 그렇게 받아들이자. 좋은 나라를 위해 일단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공급받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자. 그렇다면 왜 국가는 발전해야 하는 것일까? 답은 명백하다. 국민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지금 국민들은 교육을 받아 행복한가? 혹시 1등만 행복한 더러운 세상은 아닌가? 교육때문에 내 아이의 형제도 못 만들어 주는 그런 나라는 아닌가? 만약 이 질문을 보고 행복하지 않은 나라라 생각하면 우리는 교육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고,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교육을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인 바램은 국가의 교육 철학은 사람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으로 사람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나가다 거부당하고 걸러지는 그런 국가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고 그것으로 자신의 꿈과 행복을 이루어갔으면 한다. 우유가 튀어 왕관현상이 발생하듯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사방으로 영역을 확대했으면 한다. 국가가 스티브잡스가 갖고 싶으니 SW마에스트로를 만들자고 하지 말고 그냥 소프트웨어를 잘 할 수 있도록 규제도 정리하고 창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교육과 실무가 만날 수 있도록 지원책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교육은 교과서에 나온 것을 달달 외우게 하지 말고 독서를 권장했으면 한다. 과목으로 나누어 교육시키지 말고 폭넓게 읽히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이를 사람들끼리 공유하며 사고를 키워나갔으면 한다. 인류 지식의 보고인 엄청난 책을 읽혀 자연스럽게 세상을 알고 자신을 알게끔 했으면 한다. 그리고 먼저 세상에서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교류할 수 있게끔 해주었으면 한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책과 사람으로 알게 해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세상을 덮고도 남을 만한 꿈을 꾸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나라가 어떻게 선진국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살짝 목이 메인다.)

그런데 “다 좋은데. 평가는 어떻게?”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평가에 대해서도 좀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교육은 평가자의 편의대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해 평가를 쉽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노하우가 쌓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평가를 교육자를 골라내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평가에 대한 목적을 바꾸어야 한다. 피교육자의 편의대로 그리고 단순히 교육도를 모니터링 하겠다고만 하면 많은 방법이 나올 수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원하면 자신들이 그에 대한 평가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는 이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취향과 능력을 최대한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그리고 나와 나의 아이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사람들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교육은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이 성장함을 느끼고 교육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이 커진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면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매진한다면 보다 행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이런 사람들이 사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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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minimonk.net BlogIcon 구차니 다음 뷰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

    솔찍히 교육이 서비스로 수익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아이들 역시 망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제 대학입학한지 10년된 입장에서 이 애들이 정말 행복할까? 머리속에 머가 들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우리때도 그렇지만, 왜? 는 빠져머린 무엇을? 교육은 창의성을 떠나서라도 자아구축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껍데기 뿐인 인간을 빵틀에 찍어내는 대량생산라인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됩니다.

    SW 마에스트로를 따지기 전에, 기초학문에 좀더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교육도 바로서고, 마에스트로를 넘어 전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10.04.03 10: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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