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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s

현재의 능력에 갇히지 말자.

novathinker 2010.04.09 14:46
간밤에 iPhone OS 4.0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 버전에는 iPhone 이후 애플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 마다 바래 왔던 멀티태스킹 기능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멀티태스킹이라는 기술은 사실 거의 일반화된 컴퓨팅 기술이기에 그렇게 새롭거나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iPhone의 사용자가 그동안 고대해 왔던 기능이기에 반가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hone에 멀티태스킹이 적용된 것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애플의 태도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iPhone의 멀티태스킹을 선보이면서 “최초는 아니지만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멀티태스킹은 전력 소모도 크고 속도가 느려지는 단점이 있는데 애플이 이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시간을 많이 사용하였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애플이 이런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태도가 그들을 여기까지 데려왔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들이 처음부터 이러한 능력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소비자가 애플의 제품을 외면하여 망할뻔 했었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그들은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받아들였고 그 이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를 지독한 노인네라고 그의 독선을 책망한다. 독선이라고 치자. 그렇다고 해서 그 독선으로 피해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그의 집착과도 같은 열정은 결국 사용자에게는 선물로 돌아온다. 어디 그뿐인가.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에서 떠날 때 세상에 얼마 없는 좋은 제품으로 인생을 바쳤다는 만족감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의 결과가 모든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제품이면 더욱 보람이 있을 것이다. 작업할 때 스트레스 덜 받는 대신 평범하거나 그 이하의 제품을 만들면 그 시간과 노력을 제대로 보상받기는 힘이 들 것이다.

(출처 : http://www.blogcdn.com/www.engadget.com/media/2010/04/2010-04-08-iphoneos-multitasking7.jpg)

만약 애플이 어물쩡 멀티태스킹을 집어 넣어 놓고 8천만에 달하는 iPhone, iPod사용자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단 1초라도 시간이 지체하도록 제품을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이것은 8천만초에 해당하는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스트레스도 발생한다. 그렇다면 욕먹기 싫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어 내어 놓는 것은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행위는 그들에게도 좋지 않다. 애플이 이렇게 약간의 틈을 노출시키면서 쉽게 쉽게 제품을 출시한다면 그들은 어느날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큰 댐도 구멍 하나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개발자나 기획자가 빠지기 쉬운 오류는 자신을 자신의 능력에 가두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오류가 있는 것 같다. 어떠한 것을 개발하거나 기획을 할 때 자신이 현재 할 수 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을 자신의 상한성으로 규정한다. 그래서 어떤 수정이나 새로운 요청에 대해 이 선을 기준으로 대화를 하게 된다. 이러한 종류의 대화는 거의 대부분 사용자 관점을 벗어나기 쉽상이다. 결국 이 상한선을 무너트리기 위해서는 많은 설득이 필요하고 대화에 들이는 노력이 많아질 수록 사용자 관점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결국 이 결과물은 기존의 구성원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수있는 지를 증명하는 것 밖에는 되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는 물론 진보도 그리고 사용자에 대한 배려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기술을 바탕으로 어떤 것을 만들때는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하고 싶은 무엇을 선택해야 한다. 잡스가 30년 동안 iPad같은 것을 꿈꿔왔고 애플의 직원들이 그것을 만들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그들이 그것을 바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리더의 꿈을 같이 꾸기를 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기술로 뭐든지 할 수 있고 기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애플이 Mac OS에서 멀티태스킹을 무리없이 구현했다고 무작정 적용했더라면 아마 이 기능은 몇 년 앞서서 채용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 기술이 자신들이 꿈꾸는 제품에 무리없이 녹아들어가기를 원했고 그 상태를 위해 기술을 깍고 다듬었다. 할 수 있다고 무턱대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여기에도 기술 보다 꿈이 앞선다.

개인적으로 애플은 하이테크 회사가 아니라 하이드림 회사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술에 갇혀 현재 기술이 허락하는 것에 맞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술로 뭉친 괴물을 만들지도 않는다. 그들은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을 꿈꾸고 그 꿈을 실현시킬 제품을 만들 뿐이다. 여기에 기술은 없다. UX도 없다. 단지 꿈이 현실로 내려왔을 뿐이다. 지금 제품을 만들고 기획하는 여러분들은 어떤가를 묻고 싶다. 당신들의 결과물은 당신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가? 당신의 기술, 아이디어, 재능은 그 꿈을 쫒는가 아니면 꿈이 끌려다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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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xenerdo 인상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의 능력에 갖히지 말자는 말 정말 가슴에 와닿네요.^^ 2010.04.09 16:1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감사합니다. 저도 항상 제너두 블로그 애독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김영환이사님이 제 사촌형입니다. ㅋㅋ 2010.04.09 17:14 신고
  • 프로필사진 lifi "기술을 바탕으로 어떤 것을 만들때는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하고 싶은 무엇을 선택해야 한다. "

    이 문장은 참 인상적이네요

    잘 봤습니다.
    2010.04.09 17:5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04.09 18:21 신고
  • 프로필사진 badride 사용자에게는 선물로 돌아오기는 하는데 애플 제품군의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비싼 가격을 지불할수 있는 사용자에게만 국한된 얘기죠. 2010.04.10 01:36 신고
  • 프로필사진 AMDH 그닥 비싸지도 않은듯.. 2010.04.10 16:3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그런데 디바이스의 적정 가격은 잘 알수는 없지만 이통사와 협약을 맺는 잡스의 방식을 보면 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려던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잡스는 가격도 UX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죠. 그래서 가격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거든요. 2010.04.12 09:59 신고
  • 프로필사진 bibimbap98 애플의 아이튠즈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이 있는 인문학도인데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답변 좀 부탁드릴께요....

    1. 제가 아직 아이폰이 없어서 그러는데 아이폰 혹은 아이팟에 아이튠즈에서 구매한 음악파일 이외에 제 컴퓨터에 있는 음악
    파일도 올릴 수 있나요? 그리고 한국의 아이튠즈 앱스토어에는 어플이 별로 없던데 왜 그런지?



    2. 그리고 아이튠즈의 비즈니스 모델이 30% 통행료를 받는 것인데..예를 들어 제가 영어회화 어플을 다운받는데 1000원 그리
    고 매달 회비 10000원씩을 받는다고 하면 애플에서 1000원의 30%도 받고 매달 10000원의 30% 떼고 저 한테 주는 구조인가
    요? 아이패드 어플 타임지 같은 경우 월 구독료를 받고 있던데 그러면 그 구독료의 30%는 애플에서 가지고 나머지를 주는 것인가요?


    3. 그리고 아이패드에 관련된 글을 읽어 보니 미국 잡지사들이 애플에서 고객정보를 얻기가 힘들다고 그러는데 그것은 결국
    고객 결제 정보를 애플에서 가지고 있으니까 그것을 애플에서 주지 않는다면 힘들다는 이야기가 되나요? 그러면 잡지사 입장
    에서는 광고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최근에 나오는 것이 아이패드 소유자가 타임지를 보게 되면 핸드폰의 로그인 효과와 같아서 사용자의 사용 로그분석을 통해서 타겟 광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하던데 그것 자체가 애플에서 고객 정보를 넘겨 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가요?

    4. ibooks 같은 경우 앱스토어 처럼 아무나 컨텐츠를 올릴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애플과 계약한 출판사를 통해서만 책을 올릴수 있는 것인가요? 그러면 어차피 ibooks 한 곳 밖에 책을 살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아이패드 안에서 전자책 가격이 한권당 하나의 가격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요? 한국에서는 책마다 온라인 서점의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ibook 같은 경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또한 한국에도 아이패드가 상륙할 경우 온, 오프라인 서점 같은 경우 애플과 계약을 통해서 ibooks에 자사의 책을 올릴수 밖에 없는지... 아니면 킨들처럼 온,오프라인 서점마다 자체 어플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유통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산 전자책도 아이북스 처럼 아이패드에서 만든 놀라운 책장넘기기나 북마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
    참 킨들 앱에서 구입한 것도 아이패드에서 만든 책장넘기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질문이 너무 많아서 죄송... 바쁘시더라도 답변 좀 부탁드릴께요....

    아니면 adventure_98@naver.com으로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2010.04.10 17:1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답을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04.12 09:5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850219.com BlogIcon 트루 저도 잡스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멀티태스킹도 그렇지만 3.0에서 Copy&Paste를 넣었을때도 비슷한 말을 했죠..
    가장 쉬운 방법을 연구하느라 늦었다고 말이죠..^^
    기능이나 스펙 따위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설프게 무언가를 집어넣는 것 보다는..
    사용자가 정말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이 사람들이 잡스와 애플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ㅎㅎ
    2010.04.11 23:3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동감합니다. ^^ 2010.04.12 09:5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mymits.net BlogIcon reserve 좋은 글 감사합니다. (_ _) 2010.04.12 10: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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