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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가 출시되고 iPhone의 새로운 OS에 iBook을 탑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오면서 전자책 시장에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전자책이 먹음직한 시장이 된 것은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디바이스를 출시한 공로가 크다. 그런데 애플이 자신들의 디바이스를 내어놓음으로써 이 시장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전자책은 디바이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전자책 시장은 디바이스만으로는 안되고 컨텐츠까지 동반해야 성공한다고 믿고 있다. 전자책을 성공 사업으로 만든 아마존이 그랬고 이를 뒤쫗는 여러 기업들도 마찬가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 디바이스와 컨텐츠 중 우선시 되는 것은 아무래도 컨텐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책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컨텐츠를 배경으로 하고 디바이스를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보았을 때 애플의 전략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애플은 컨텐츠 보다 디바이스로 먼저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마존과 애플의 싸움은 컨텐츠냐 디바이스냐의 싸움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애플과 아마존은 겉으로 보이는 것 처럼 처음부터 각축을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초반에 전자책 사업을 디바이스에 특화된 쪽에서 부터 시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킨들이 할 수 없고 iPad만이 할 수 있는 시장에서부터 잠식해 나가는 전략을 채택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신문, 잡지, 그리고 교육과 같은 정형화된 전자책 시장이다. 소설과 같은 책은 텍스트가 우선이다. 이 텍스트 위주의 서적은 그 형태가 어떻든 글씨만 보기 편하면 그만이다. 반면 백과사전이나 잡지 등은 글씨 뿐만 아니라 지면의 모든 것이 컨텐츠이다. 사진, 글은 물론 이것의 색, 폰트, 배치 까지 모두가 중요한 정보가 된다. 이들을 멀티미디어 식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현존하는 디바이스 중 iPad가 거의 유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에게 이 영역은 블루오션인 셈이다. 이미 애플이 계약을 맺은 회사들은 이러한 컨텐츠를 다량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Pad에 특화된 컨텐츠의 예)

아마존의 경우 플이 영향력을 펼칠 수 없는 컨텐츠분야에서 승부를 거는 듯 하다. 아마존은 10년 이상의 책 유통사업을 근간으로 출판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유명한 작가들은 이들의 영향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간 위주의 시장은 아마존에게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굳이 킨들로만 승부를 걸 필요는 없다. 아마존은 킨들이 없어도 책을 판매하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iPad가 몇년 더 일찍 나왔다면 굳이 킨들을 만들 필요도 없었을런지 모른다. 아마존에게 필요했던 것은 사람들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좋은 디바이스였을 뿐이고 그 전략은 아마 지금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iPad가 되었던 iPhone이 되었던 이런 디바이스에서 자신들의 책을 사고 읽을 수만 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신흥 세력인 애플도 기존 강자인 아마존도 큰 갈등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오히려 iPad덕분에 아마존은 자신의 책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넓혀나갈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환경이 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킨들 하나만 있던 것이 iPhone, iPad까지 가세하여 전자책 리더기의 절대 수를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전 세계로 자신들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이렇게 다소 불안해 보이는 밀월을 계속할 것 같지는 않다. 애플은 계속해서 출판사를 교섭할 것이고 아마존은 여기에 저항할 것이다. 이들의 관계 외에 다른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iBook은 어쩌면 저작 2.0시대를 열 수도 있다. 사람들은 어쩌면 출판사 대신 iBook을 통해 개인 출판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아마존은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모색되어야 할 수도 있다. 가장 지저분한 경우는 애플이 아마존 앱 자체를 거부해 버리는 일이다. 여기까지 가게 되면 아마존은 판매는 웹에서 할수 있게 하고 구매한 책을 보는 것은 공개 API를 통해 리더기 제작을 일반 개발자에게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보면 이 시장은 아마존에게 불리한 추세로 진행될 공산이 커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 아마존은 복병 하나를 숨겨 놓았다. 그것은 바로 Book Cloud이다. 아마존은 구글 문서 도구나 웹메일 처럼 인터넷이 가능하다면 어디서건 동일하게 책을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킨들 디바이스, PC, iPhone, iPad에 리더기를 하나의 계정으로 사용할 경우 자동 동기화를 제공한다.

PC에서 구입한 전자책을 다른 디바이스에서는 접속만 하면 동일한 책 리스트가 나타난다. 게다가 Wispersync라는 기능을 지원하여 책에 밑줄을 긋거나(underline), 책을 표시하거나(bookmark), 메모를 남기는(note) 경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 자신의 모든 디바이스에 동기화가 된다. 아마존은 이 데이터를 아마존 서버에 저장하며 이는 사용자의 손에 어떠한 기기가 들리던지 상관없이 동일한 읽기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컨텐츠와 디바이스에서 큰 차별성을 느끼지 못할 경우 사용자들은 이러한 편의 기능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고 결국 이것은 애플의 고급 사용자 전략과 맞물리게 된다. 애플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iPhone의 새 OS에 iBook을 탑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Mobile ME와 iBook의 연동을 예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Mobile ME는 현재 유료서비스이고 사견이지만 아마존이 착실하게 Cloud를 준비한 것에 비하면 애플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전자책 시장도 사용자 편의성을 놓고 두 강자가 겨루게 되는 양상으로 바뀔 수 있고 그러한 상황에서는 아마존이 유리할 수도 있다.

우리의 전자책 시장은...
다소 무리한 예상들을 많이 내어 놓았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도 재고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과거는 차치하고라도 지금 현재 상황을 보면 전자책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업체들의 전략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우선 디바이스에 너무 중심을 두고 있다. 이것은 아마존을 오랫 동안 연구한 결과라고 보인다. 하지만 장고 끝의 악수라는 말 처럼 오래 연구한 것 치고는 좋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출시되어 인터넷 서점 등에서 유통되는 기기를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킨들을 닮았다. 개인적으로 킨들 디바이스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iPhone에 iPad까지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이 더 나은 기기를 경험한 지금에 와서 킨들 아류작을 내놓아 본들 사람들이 거들떠 보기나 할까?

미국에서 킨들이 호평 받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배송이다. 미국은 큰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은 당일 배송은 어려울 것이다. 킨들은 구입하자 마자 바로 손에 들어온다. 그리고 책 가격이 저렴하다. 미국은 우리나라 처럼 책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러한 특수성이 몇 십만원의 킨들 구매를 이끌어 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책만 읽기 위해 수십만원을 내고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 수십만원을 지불한다면 책도 볼 수 있는 iPad와 같은 컨버전스 기기를 선택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디바이스에 컨텐츠를 그냥 담아 주면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생각은 섣부르다 못해 안일하게 느껴질 정도다. 전자책이라면 적어도 종이책을 넘어서는 장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전자책은 종이책 보다는 싸지만 소장도 못하는 파일 덩어리에 불과하다. 킨들의 경우 장거리 여행시 많은 책을 들고 다니는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책을 들고다니기 부담될 만큼의 거리를 여행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꼭 휴대성만이 아니다. 책에 메모하고, 밑줄을 긋고 이를 한번에 정리하는 그럼 시스템을 전자책 기획자는 어느 정도 감안했을지 다소 궁금하다. 기능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능이 있다고 능사는 아니다. 기능이 문제였다면 iPhone은 옴니아의 밥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전자책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디바이스는 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치중해야 한다. 그래서 iPhone이든, iPad 든 몇 개의 디바이스를 정해 가장 최적화된 결과물을 내어 놓아 사용성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Whispersync등의 기능도 물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시작이다. 여기에 더 많은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다.

과감한 협의가 필요하다. 이 점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되는 듯 하다. 현재 여러 인터넷 서점, 출판사들이 이퍼브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컨텐츠 공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다 단일화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은 좋은 전략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타적으로 갈 경우 공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플의 iBook이 있는 이상 저작 2.0이 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제는 출판사 없이 자신이 iBook을 통해 전자책을 출판할 수 있게 될 것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도 오히려 더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출판업계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소 두서 없는 듯 하고 쓰다가 흥분도 했지만 요약을 하자면 애플과 아마존은 처음에는 윈윈으로 보이는 것 처럼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다가 이 영역이 충돌하는 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는 사용자 편의성이 앞선 곳이 유리해 질 것이고 이 편의성의 한 축은 Book Cloud로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자책 시장은 전략적 고민이 더욱더,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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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emix2.textcube.com BlogIcon semix2 첨부된 동영상이 인상적이네요. E-Book 리더는 너무나 정적이어서 저는 별 관심이 안가더군요. 차라리 책을 구매하겠다? 이런 느낌이랄까.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의 조합은 단순한 책을 넘어 집단 지성으로 업데이트되는 어드벤처 형식의 책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런 상황이 전 왜 이리 재밌을까요- ㅎㅎ 2010.04.13 16:18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iPad는 전자책 이상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iPad자체의 기능과 컨텐츠가 만나는 이상적인 형태가 될 것 같아요. 위치 기반, 모션캡쳐, 네트워크 등의 기능이 잘 녹아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010.04.13 16:58 신고
  • 프로필사진 玫瑰风暴来袭 쓰신 글을 읽다보면 글 쓰신 분 마음 속에는 이미 아이패드 이외의 디바이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식이 자리잡힌 듯 합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모두 구입하여 사용중이시죠? ^^
    2011.09.27 15: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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