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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s

혼돈의 IT, 관심의 쟁탈전.

novathinker 2010.04.13 11:03
요 근래 IT업계에서 큰 소식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만약 IT관련 미디어에 종사한다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겠다. 우선 애플에서는 iPad를 출시했고, 며칠 되지 않아 iPhone OS 4.0을 소개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는 MS에서 KIN이라고 하는 소셜 네트워크에 특화된 핸드폰을 출시했다. 이에 질세라 구글에서도 기존의 Google Docs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Google Wave의 기능을 포함하는 대대적인 수정이 있었음을 발표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뉴스들은 트위터나 국내외 블로그 등을 통해 전달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 정보들을 접하다 보면 각 뉴스 마다 정보의 양과 질이 동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롱테일 경제학이라는 책을 보면 ‘관심의 경제(Attention Economy)’라는 말이 나온다. 인터넷으로 인해 개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와 컨텐츠의 양이 많아지는데 반해 개인의 시간과 관심은 유한하기 때문에 모든 정보에 관심을 쏟을 수가 없다. 이 관심을 얻는 것이 가치 사슬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 진다는 그런 얘기들을 다루는 것으로 기억한다.

애플, MS, 구글이라는 메이저 기업들이 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것을 보고 떠오른 것이 바로 이 관심의 경제였다. 스마트폰, 클라우드, 웹 스퀘어드 등등 여러 용어와 제품,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이 IT의 혼돈기에서 이 메이저 업체들은 관심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선방을 날린 것은 역시 애플이었다. iPad의 출시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더니 iPhone의 새 OS로 관심의 시너지를 얻게 되었다. 이 기기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사용기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바뀔 미래, 산업 등에 대한 예측 까지 관심의 재생산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편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관심사로 사람들을 집어 넣어서 휘휘 젓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관심을 끄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잡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능력은 관심의 깊이 뿐만 아니라 관심의 범위에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애플은 제품 외에도 출시현장, 프리젠테이션 등을 이슈화 하여 관심의 접점을 최대한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MS와 구글이 반응을 하고 있다. MS는 KIN 이라고 하는 전화기를 출시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보기엔 이것은 무언가 잘 맞지 않는 듯한 모양새로 비춰진다. KIN은 MS가 내놓은 최초의 전화기임에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Windows Phone 7을 대표하는 대신 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뭉뚱그리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도 소프트파워를 과시하던 MS가 핸드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최초의 하드웨어라고 하기엔 너무도 생뚱맞다.

MS가 핸드폰을 만들려는 이유는 HTC, 삼성, LG와는 다르다. 그들이 핸드폰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에서도 윈도우라는 플랫폼을 퍼트리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것은 그 플랫폼을 대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위에서 작동하는 기능을 앞세운 것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MS의 전략에 시너지도 약하고 혁신도 없는 제품을 최초의 MS폰으로 내세운 것은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MS도 스마트폰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모양새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동시에 애플에 쏠린 관심을 다시금 끌어오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은 이보다는 좀 더 나은 듯 싶다. 협업을 위한 도구라고는 하지만 자체의 편집기능이 취약했던 Google Docs가 보다 강력한 WYSIWYG을 갖추고 여기에 Google Wave에서 선보였던 실시간 협업기능을 추가하여 새롭게 개선하였기 때문이다. 구글도 애플에 못지 않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줄 아는 기업으로 생각된다. 사용자를 초대하는 방식이나 Google Wave, Buzz의 경우도 많은 관심을 끌었고 사람들은 각자 매뉴얼을 작성하는 정성도 보여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야심찬 그들의 시도는 그닥 성공적이지 못하였고 이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의 질도 예전과 같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메이저 IT업체의 관심의 각축전을 보고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내린 성적은 1강 2약이다. 역시 애플에게 붙잡힌 관심을 돌아올 줄 모르는 듯 하다. 트위터, 블로그에서사람들은 아직까지도 iPad의 사용에 대한 경험을 올리고 있고, 이를 통해 변화될 미래를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MS와 구글은 체면 치레 정도만 하고 있는 듯 하다. MS의 KIN폰은 MS의 바램과는 달리 MS의 전략이나 앞으로 그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보다는 KIN이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의 ‘즐’과 같다는 얘기가 많고 소셜 네트워크 기능에 대해서도 MS의 역할 보다는 역시 SNS대세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Google Docs에 대한 소식도 미미하다. 사람들에게 이 정도의 변화는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일단 뭐가 좋아졌는지 인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메이저 기업들이 관심의 각축전을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시장의 진행 방향에 대한 가까운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꾸어 말하면 관심을 얻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보다 불리한 게임을 진행할 확률이 많다는 것도 된다. 결국 관심의 향방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 하면 비약일까?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추가하면 오늘 iPhone에 오페라 미니라는 브라우저가 애플 앱스토어의 승인을 통과했다고 한다. 이 뉴스가 MS와 구글의 뉴스에 대한 관심을 흐리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애플에게 가 있는 관심을 뺏어오려는 경쟁자의 시도에 대해 애플이 맞불을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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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emix2.textcube.com BlogIcon semix2 관심의 경제라, 몰랐던 사실이라 정말 흥미롭네요. 1강 2약 구도에 동감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구글도 뭔가 이슈를 만들고 있지만 애플에 비해 너무 약하네요. 첫 타자가 너무나 큰 홈런을 날려버렸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0.04.13 16:08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하하 홈런 맞네요. 저도 이 생각을 하면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간해서 해주지 않았던 Opera mini의 승인도 이와 관련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건 내야안타정도 되려나요.. 2010.04.13 16:5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cilavinka.tistory.com BlogIcon Aptunus 과거엔 그저 메킨토시 컴퓨터나 만드는 일반 컴퓨터 회사인줄만 알았는데 아이팟을 시작으로 현재는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2010.04.13 21: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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