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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에 대한 관심은 이제 호기심을 넘어 활용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직접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면 iPad도 iPhone 못지 않은 좋은 디바이스임에는 확실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좋은 디바이스 두 개를 같이 사용한다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너지도 대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으로는 우선 멀티태스킹을 예로 들 수 있다. iPhone OS 4.0에서 멀티태스킹이 지원된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정식으로 배포가 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고 베타버전을 깔아서 사용해 보아도 아직 앱들이 이 멀티태스킹에 대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그럴 듯 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지만 그래도 당장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정답일 듯 싶다.


이러한 실정은 iPad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iPad에 iPhone을 같이 사용한다면 멀티태스킹의 역할을 톡톡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라이코스의 임정욱 대표가 포스팅한 ‘운동하다 검색하기’라는 글에서는 실제로 두 기기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iPad를 통해 영문 자료를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자 iPhone으로 바로 사전을 찾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멀티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이들의 조합으로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것은 당연하고 멀티태스킹이 안되니 두 개를 들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좀 빠져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멀티태스킹을 위해 두 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고 어차피 iPhone은 들고 다니기 마련이기 때문에 iPad의 이용시 iPhone의 덕을 본다고 생각한다면 괜찮은 조합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 예는 카메라이다. iPad에는 카메라가 없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iPad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악세사리로 파는 카메라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추가 비용이 드는 것도 그렇지만 매끈한 기기에 톡 튀어나오게 꼽고 다니면 보기도 그렇고 불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단점을 iPhone카메라와 블루투스 통신으로 커버할 수 있다. 두 기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iPhone의 카메라를 사용하면 셀카도 가능하고 원격으로 영상을 보내는 작업도 가능하다.


(위 :  youtube 동영상, 아래 : Gizmodo 링크)

iPad와 iPhone의 조합은 서로 모자란 기능을 보완해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둘의 조합은 새로운 컴퓨팅을 가능하게 한다. 아래의 동영상에서도 볼 수 있 듯 중앙에 iPad를 놓고 각자의 iPhone을 게임패드로 삼아 게임을 할 수도 있다.(45초 이후) 상상해 보라. 고스톱을 칠 때 자신의 iPhone에서는 자신의 패만 보이고 가운데 iPad에는 자신이 딴 패와 깔아놓은 패, 그리고 가운데 떠 놓은 패가 나타나서 게임을 진행한다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iPad는 개인 기기이기는 하지만 화면 크기가 다른 사람과 같이 보기 충분하다. 또한 프리젠테이션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경우 iPhone을 리모콘으로 사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프리젠테이션시 화면을 넘기거나 가상 마우스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시너지가 iPad와 iPhone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애플이 처음부터 디바이스간의 시너지를 고려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생태계에 있는 여러 App메이커들은 상호 보완이나 시너지를 틈새로 보고 달려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Mac이나 Apple TV 등의 기타 디바이스로 적용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바이스 매쉬업(Device Mashup)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이것이 활성화 된다면 iPad를 가진 사람을 중심으로 마치 닌텐도 위를 하기 위해 게임패드를 사는 것처럼 iPhone를 사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또한 iPad와 iPhone의 시너지가 확인되고, 이것이 애플의 다른 Device로 확대된다면 애플 모바일 플랫폼의 활용성이 크게 확장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나중에 가서는 다른 디바이스, 다른 플랫폼으로 확대되겠지만 이 바닥에서 좋은 플랫폼이란 많이 퍼진 플랫폼을 의미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초반에 기선을 제압한 애플의 디바이스들이 큰 힘을 발휘할 확률이 높다.

디바이스 매쉬업을 생각하면 iPad는 그냥 타블렛이 아니다. iPad의 성공이 그저 타블렛 시장이 열려, 팔 수 있는 하드웨어 하나가 더 생긴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다면 오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이나 MS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시장을 넘겨 주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반대로 이러한 현상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뭏든 IT업계는 참 재미있게 흘러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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