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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의 싹이 움돋은 4.19 혁명이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어디선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민주주주의에 대한 그리고 광장에 대한 DNA가 여기서 부터 발현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4.19를 시작으로 한일 협정을 반대한 6.3 운동, 그리고 직선제를 이루어 낸 87년의 민주화 항쟁, 가깝게는 촛불집회 까지 권위주위에 맞서 국민의 뜻을 광장에 모았던 여러 일들이 우리의 현대사를 장식하고 있다.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를 피와 눈물로서 지켜내고자 했던 것은 바로 우리의 삶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목표를 행복에 두고 있고 손정의 회장은 인생은 뜻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알게 모르게 환경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고 산다. 그러므로 행복이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어떤 곳에서 살고 있는 지가 중요하다. 그것은 나치나 구 소련의 압제를 피해 서구로 도망쳐나온 사람들을 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환경적 영향은 너무도 지대해서 IT라는 영역에서도 민주주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시대에 있어 자유와 정의 그리고 공정함을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는 IT발전에 있어 아주 중요한 환경 변수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국의 경제발전은 자유와 정의, 공정함 보다는 강력한 국가의 힘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IT 강국이라 자찬할 수 있었던 것도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를 국가가 주도해 드라이빙한 결과로 본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제는 자유, 정의와 같은 민주적인 환경에서 보다 똑똑한 사람이 정책을 잘 세우면 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게 된 듯하다. 이 결과 허용된 것외에는 하기가 힘든 문화가 팽배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이제는 발목을 잡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 같다.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져 버리게 되었고 뒤늦게 정부에서는 특효 정책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다른 측면으로는 사회적, 정치적 이유들로 겹겹이 규제가 덧붙여져 새로운 시도조차 제한을 받고 있다.

현재 IT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현재 IT의 한 축이 된지 오래다. 이미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사용자의 수는 억단위가 넘어가고 있고 사용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대세인 셈이다. 이 소셜 네트워크에는 여러 특징이 있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보의 유통이 자유로운 이 서비스들은 만약에 한 편으로 치우치거나, 너무 상업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를 유통시키더라도 사전에 차단하기 보다는 일단은 들어보고 집단 지성을 통해 걸러내자는 것이 전제가 되어 있다.

한 마디로 민주적인 방식이고 누구나 기회가 동등하니 공정한 시스템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얘기하는 것은 일상 생활부터 시사, 종교, 유머, 아이디어 등 살아가는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기탄없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전해 들으며 자신의 견문을 넓히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을 창발성은 사회를 풍성하게 하는 자양분이 된다.

그런데 자유보다는 계획을 그리고 정의, 공정함 보다는 이념이 앞서는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예측할 수 없음에 참을성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권위주의 사회의 경우 이러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 통제라는 카드를 더 쉽게 사용하게 된다. 반면 민주주의가 활성화되면 활성화될 수록 사람들의 접촉은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인간의 본성을 얘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간의 접촉이 많아지면 창발성이 발현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IT는 기존의 산업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20세기 중 후반의 산업을 대표하는 것은 공장이었다. 공장은 장치산업을 상징한다. 한 마디로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이고 크면 클 수록 살아남을 확률이 커지는 그런 산업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IT는 이와는 다르다. 물론 IT에서 공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IT산업에서는 공장의 기계 보다도 기술과 아이디어가 더 중요해진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애플은 하드웨어로 승부를 거는 회사가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하드웨어로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의 첨단 기술을 갖추지 못했고 특별한 부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드웨어가 약한 애플은 생활에 눈을 돌렸다. 기술로 앞서가는 하드웨어를 포기하고 생활에 접목이 가능한 하드웨어를 선택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이었다.

IT는 공장은 있지만 공장이 경쟁력이 아니라는 것을 잘 말해주는 예이다. IT에서는 소프트 파워가 중요하다. 소프트 파워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게 된다. 공장보다 복잡한 사람에게서 소프트 파워를 내는 방법은 통제, 계획, 이념이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주고, 사람들끼리 많이 섞이게 하면서 아이디어를 유도하고 이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많은 길을 터 주어야 한다.

사람의 몸은 하나라는 말이 있다. 몸의 한 쪽이 나빠지면 그 부분만 안쓰면 되는 것이 아니고 전체 행동에 영향을 받게 된다. 국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국가의 경제라는 것 IT라고 하는 것은 국가의 모든 것과 연관이 되어 있다. 그러므로 IT의 발전은 그냥 IT만 발전 시켜서 될 문제가 아니다. 국가가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면 IT도 같이 좋아진다. 그러므로 IT의 발전에 민주주의가 관계가 없을 리가 없다. 사람들의 창의성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러한 때에는 무엇보다 민주주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이 글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귀중한 것을 아낌없이 광장에 던진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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