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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s

서비스인가 사이트인가?

novathinker 2010.04.21 17:38
기존의 포털 서비스와 요즘 잘 나가는 트위터, 페이스 북이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보면 상당히 많은 답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는 그냥 포털이고 다른 것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답도 있을 것이고 전자는 이것 저것 다 모여 있는 백화점이지만 후자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다 맞는 얘기이다. 그러나 나는 서비스와 사이트라는 관점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사실 포털이나 소셜 네트워크는 모두 서비스이면서 사이트이다. 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이트의 형태를 띠고 있고 또한 어떤 것을 제공하기에 서비스이다. 그런데 이 중 중심축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게 된다.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는 사이트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싸이월드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이에 속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사이트에 방문을 하는지, 그리고 사이트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 지이다. 그래서 이들은 사람들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 검색부터 각종 컨텐츠, 게임까지 한번에 다 할 수있는 일종의 온라인 멀티플렉스를 만들어 놓는 것에 주력하게 된다. 싸이월드의 경우는 이것과는 달랐지만 각자의 미니 홈피를 예쁘게 꾸며 방문을 유도했다는 데서 사이트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것은 비즈니스 모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로 UV(Unique Visitor). PV(Page View)로 대변되는 이러한 수치는 광고를 통한 수익과 연결이 된다. 다시 말해 자신의 사이트에 들어와 이것 저것을 보면서 광고를 노출시키는 그러한 방식으로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경우 광고보다는 자신의 홈피를 꾸미는데 비용을 들게 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미니홈피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 음악, 벽지 등을 꾸미는 과정에서 수익이 창출되었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사이트 보다는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요듬 트렌드가 되고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이들은 자사의 사이트를 메인 클라이언트로 인식한다. 즉 자신의 사이트를 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장 좋은 예로 활용하고 공개 API를 제공하여 여러 클라이언트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이는 어떤 방식으로건 자신의 컨텐츠와 기능을 향유하도록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 또한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방식의 서비스에서는 사이트 중심의 서비스들과는 달리 하나의 생태계가 생겨난다. 공개 API를 통해 만들어지는 클라이언트 뿐만 아니라 다른 서비스의 API와 혼합하는 매쉬업도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사이트 보다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비즈니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 생태계가 커짐으로써 중심 서비스의 가입자도 늘어나고 그에 따라 컨텐츠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 컨텐츠와 광고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이트와 서비스, 어디에 중심을 두는지를 따라서 여러 서비스를 둘러 보게 되면 관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을 비교해 보면 전자는 사이트 중심의 철학을 가지고 있고 후자는 서비스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싸이월드를 사용하다 불편해 지는 시점은 둘러볼 1촌이 많아졌을 때이다. 1촌들의 컨텐츠가 달라졌는지를 확인하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1촌들의 미니 홈피를 방문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반면 페이스북의 경우 한 사이트에 앉아서 자신들의 친구들의 변동사항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괜히 방문해서 허탕치는 일도 없고 다른 집을 마실 다닌 다는 압박도 없다. 안락하게 앉아서 사람들의 근황을 알아 볼 수 있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가 이런 문제를 알고 페이스북처럼 자신의 미니 홈피에서 1촌들의 근황을 알게 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자신들의 모델이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페이스북처럼 만들어 버리면 자신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이나 벽지를 투자할 이유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이트에서 서비스로 옮기게 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는 구글도 가지고 있다. 구글도 사이트 중심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구글 사이트에 모아 놓은 구글 닥스나 리더, 지메일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잘 말해준다. 구글은 여러 서비스를 성공시키고 있지만 유독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소셜 네트웍의 구루들을 불러서 웨이브, 버즈 등의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지만 아직도 그렇다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도 또한 사이트를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그들의 과거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훌륭한 API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브라우저를 벗어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의 DNA가 아직도 브라우저에 묶여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네이버, 다음과 같은 국내 포털 사이트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포털들은 사이트를 중심에 놓고 비즈니스를 하는 전형적인 서비스이다. 지금까지 이들의 목적은 자신들의 사이트에 많은 유저가 방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웹의 트렌드가 사이트에서 서비스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것을 감지하여 중심축을 서비스로 이전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수익의 대부분이 폐쇄적인 사이트 운영을 통해 방문자를 가두는 것에서 나왔다는 것을 감안해 보았을 때 공개의 수준을 넓혀 서비스를 여기 저기로 퍼트려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을 감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웹서비스는 개방, 소셜의 흐름에 모바일이라는 환경까지 맞닥트리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서 사이트 보다는 서비스 중심으로 가는 것이 합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사이트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곳에서는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서비스로 중심축을 옮기기엔 버려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면 한 번쯤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할 관점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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