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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T 트렌드를 큰 변혁기로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여기에는 나도 동감한다. 이러한 변혁기에는 제품이나 분위기 뿐만이 아니라 시장의 권력 구조도 따라서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을 두고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지금까지 IT업계의 최강자를 꼽으라면 단연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DOS로 시작하여 Windows라는 OS를 출시하며 PC시대를 이끌더니 IT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구글의 성장은 PC 시대에서 웹시대가 주류가 되고 있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PC를 중심으로 했던 방식을 웹으로 옮겨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은 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MP3,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기기들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중심으로 압박하는 전략으로 서서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구글은 웹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역을 침탈해 가며 그 위상을 구축하려 하고 있고 애플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기존의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이런 기업간의 경쟁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사용자나 개발자가 이 경쟁의 무게 중심을 결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95라는 운영체제를 접한 것은 군대에 있을 때였다. 비록 자유로운 젊은 날은 아니었지만 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도 왕성해서 휴가기간 동안 친구들에게 얘기도 하지 않고 이 운영체제를 경험하기 위해 용산 등지를 헤맸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때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의 구글이나 애플 이상으로 신선한 기업이었고 이미지도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는 참신한 기업의 이미지가 아니라 빅 브라더의 이미지로 대체되었다. 빅 브라더라는 말은 소설가 조지 오웰이 <1984>라는 작품에서 ‘정보의 독점과 일상적 감시를 통해 사람들을 통제하는 감시 권력’을 지칭하며 사용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빅 브라더라고 하는 생각은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사람들을 감시하고 자신들의 제품을 통해 사용자를 통제하며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보다는 매출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장의 최강자가 빅브라더로 낙인 찍히게 되면 그것은 곧 추락을 의미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서서히 그 최강자와 거리를 두려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감시당하고 통제받기 싫기 때문이다. 내가 비용을 들여 이것을 사용하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아니 그 이상의 가치를 누리기 위함이지 그들을 위함은 아니기 때문이다. 빅브라더라고 생각되면 그 때부터 사용자들은 그 빅브라더를 벗어나려 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빅브라더라고 생각되는 덕분에 구글과 애플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구글은 어떤 운영체제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웹을 통해 여러가지 가치를 제공하고 있고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애플은 아예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안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기기와 생활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주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이 빅브라더가 아니라는 것이다. 구글이 웹에서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그들의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구글도 또한 빅브라더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통해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던 행위를 구글은 웹에서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구글은 더 영리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러한 생각들은 또 다시 구글을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로의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애플은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않은 듯 하지만 분위기가 빅브라더 쪽으로 슬슬 이동하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병약해 보이는 스티브 잡스의 이미지 때문인지 아직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듯 하다.^^

이 농담같은 얘기는 정보가 여러 채널을 통해 유통되고 사용자의 입김이 센 요즘의 시기에 기업이 주는 이미지는 그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찬스 뒤에 위기가 있다는 축구 격언 처럼 기업은 가장 높은 위치에 있을 때 가장 위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IT 기업은 그 규모나 능력으로 사용자들을 속박하고 통제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그 이유는 가장 눈에 띄기 쉬운 자리에 있어 많은 얘기들이 생산, 유통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맞닥뜨리는 가운데 그런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거기에 사용자들의 높아진 기대 심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게 되는 상항이 더해지게 되면 이러한 이미지는 고착화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회사는 그 자체로 빅브라더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몇 가지 실수가 더해 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업이 빅브라더로 낙인찍히게 되면 그때 부터는 사용자들의 이반이 시작되고 이 때가 정상에서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웹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가 부상하고 있다. 구글이 빅브라더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 동안 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빅브라더의 그림자는 그들을 향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들은 다른 빅브라더들의 전철을 밟게 되고 또 다른 서비스들이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애플도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빅브라더가 되는 순간 안드로이드나 다른 플랫폼에게 시장을 점점 내주게 될 지도 모르겠다.

불은 음식을 익혀먹을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손을 데이기 쉽상이다. 기업들에게 있어 사용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사용자들의 느낌에 따라 기업의 성장과 몰락이 영향을 받게 된다. 손을 데였다고 불을 탓해봐야 소용없는 것 처럼 기업들은 빅브라더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을 탓해봐야 소용없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기업일 수록 사용자들의 감정을 더 세심하게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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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BlogIcon 글세요 구글이 아니라 애플이겠죠
    구글은 빅브라더를 추구하겠지만 웹이란게 어느정도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것이기 때문에 ms와 비교하긴 힘들겠죠
    하지만 지금의 애플은 ms보다 더 심한 빅브라더를 추구하죠
    애플 어플들은 모두 맥에서 개발해야한다
    개발툴은 애플에서 제공하는것만 써야한다
    애플앱은 애플제품만 사용할수 있다
    구글보다는 애플이 더 가까운게 아닌가 하네요
    2010.04.25 12:14 신고
  • 프로필사진 하이얀 업계의 분위기를 봐서는 구글쪽이 MS의 전처를 밟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제법 오래전부터). 왜냐하면 구글이 시장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지 꽤 시간이 흘렀기 때문입니다.
    글쎄요님의 생각이 맞습니다. 애플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겠죠, 시간이 더 흐른뒤에 애플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게된다면요.
    2010.04.25 22:46 신고
  • 프로필사진 큰형님 단순히 빅브라더로 인식되기때문이 아니라 빅브라더가 되면
    소비자에게 손해가 되기 때문이죠
    누가나 편리하게 사용하는 윈도지만 3-4년마다 신제품을 소비해야합니다.원하지 않아도 말이죠.. 오피스는 거의 2년마다 새제품이 나오죠..
    현재 차세대 빅브라더는 구글이(한국은 네이년...) 유력하죠
    웹이야 이미 장악했고 스마트폰도 안드로이드로 노리고 있거든요..
    악해지지말자는게 구글의 모토지만 결국 악해질수밖에 없을겁니다
    원래 모든 독재자도 처음엔 성군소리 듣거든요.. -o-
    2010.04.25 13:00 신고
  • 프로필사진 그럼 샴숑은? 저들 나라에 빅 브라더스 보다도 원조격 이죠
    빅할배 정도 되겠네여 아주 이 사회를 노골적으로 자기들 멋데로 조정할 장학생들 뽑으니. ㅋㅋㅋ 차라리 빅브라더스가 부럽네여. 정보를 안다는 정도의 미국 수준과 정보를 통제 하고 조정하는 샴숑과 쪼쭝똥의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 일듯.
    2010.04.25 18:47 신고
  • 프로필사진 하이얀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대표주자격인 삼성은 정보를 통제한다기 보다는 시장을 통제하고 조절한다는말이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들 역시 빅브라더의 예라고 할수있겠네요. 2010.04.25 22:36 신고
  • 프로필사진 하이얀 최근들어 노바팅커님 블로그에 빠져사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들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0.04.25 22:5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제가 어제 새벽에 글을 올려 놓고 집안 일로 지방에 다녀오느라 이제야 댓글을 보게 되었는데 여러 분들 께서 소중한 의견들을 제시해 주셨네요. 관심 감사드립니다. 2010.04.26 09:1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고영성 블로그에 깊게 생각해볼만한 글들이 많네요,
    오늘 또 보물같은 블로그를 하나 발견한 느낌이 드네요.

    "빅브라더"는 예전의 MS에게도 현재의 구글에게도 해결해야할 커다란 과제이죠.

    실제 MS나 구글이 '빅 브라더' 노릇을 했느냐 안했느냐 하는 '현실' 보다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 든지 할 수 있다 라고 느끼는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아마도 구글은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봅니다.(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ㅎ)
    2010.04.26 23: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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