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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에서는 소수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이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유행이 만들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소수는 컨넥터, 메이븐, 세일즈맨의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 진다. 컨넥터는 쉽게 말해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는 연결자를 의미한다. 이 사람들은 정말 다방면으로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여기 저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메이븐은 지식을 축적한 자라는 의미를 지닌 것 처럼 어떠한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세일즈맨은 한마디로 설득자이다. 메이븐이 생산한 정보를 컨넥터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해도 이 정보가 긴가민가 할 때가 있는데 세일즈 맨은 놀라운 언변으로 이것을 실제로 믿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컨넥터, 메이븐, 세일즈 맨 이 세 부류의 특별한 소수는 유행을 만들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콤 글래드웰은 말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트위터, 페이스 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도 이러한 구분이 적용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말콤 글래드웰은 온라인의 관계를 관찰하여 이 글을 쓴 것이 아니고 입소문이라는 현상을 역사적 맥락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입소문이라는 것은 역사적인 상황에서 뿐만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활성화된 요즈음에도 의미를 가진다. 입소문, 유행, 트렌드를 주도한 것이 세 부류의 소수라면 이들을 관찰하는 것이 이 입소문, 유행, 트렌드를 파악하는 방식인 셈이다. 적어도 말콤 글래드웰의 문법을 따르자면 말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새로운 차원의 입소문 유통창구이니 여기서 소수들을 찾아보는 것은 적어도 이전의 유행을 일으키는 사람들과 지금의 유행을 만드는 사람들을 단순 비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사실 소문이 퍼지는 속도는 유례가 없다. 또한 사람들이 정보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실어날으는 행위로 거의 브로드캐스팅과 같은 효과를 거두게 된다. iPad가 출시 되었을 때 라이코스의 대표로 계시는 임정욱 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방금 출시된 iPad에 대한 리뷰를 남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 링크를 트위터를 통해 유통시키게 되었고 채 하루가 되지 않았음에도 한국에 있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통해 iPad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여기서 임정욱 님은 메이븐의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컨넥터의 역할도 임정욱님이 한 셈이다. 그리고 세일즈맨도 임정욱 님이 한 것으로 생각된다. 컨텐츠를 생산한 사람이 메이븐이라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컨넥터와 세일즈맨의 역할을 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일상 생활에서 컨넥터는 사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을 정도의 친화력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컨넥터가 내가 잘 아는 박사님이 그러시는데 하면서 정보를 전달하여도 우리는 그 박사님과 직접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소개를 받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컨넥터는 항상 그 박사님의 얘기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려움을 무릎쓰고 인간관계를 소개해 달라는 것은 사실상 극소수의 경우 외에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트위터, 페이스 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경우 인간관계를 맺고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우리는 메이븐과 나 사이에 컨넥터를 굳이 낄 필요는 없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처음 이용할 때 컨넥터의 역할을 하는 소셜 허브들을 통해 메이븐을 소개받을 수는 있지만 이내 우리는 이 메이븐을 Following하거나 Friend 관계를 통해 직접 연결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컨텐츠를 가진 메이븐은 컨넥터의 역할도 겸하게 된다.


그렇다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컨넥터와 메이븐이 항상 동일 인물은 아니다. 메이븐이 컨넥터가 될 수는 있어도 항상 컨넥터가 메이븐이 되지는 않는다. 컨넥터는 본연의 임무대로 사람들의 정보를 여기 저기 전달하며 소셜에서도 컨넥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컨넥터, 컨넥터이자 메이븐을 겸하는 사람들이 허브가 된다.


정보에는 권위라는 것이 있다. 정보를 접했을 때 진위여부를 확인하려는 정도와 권위는 반비례 한다. 권위가 큰 정보일 수록 의심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권위가 없을 수록 믿는데 에너지가 소요된다. 보통 정보에서의 권위는 이 정보가 어디서 생산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달 되었는지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된다. 연예인의 자살 소식과 같은 정보를 장난을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듣는 것과 신문에서 읽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권위가 없는 편이고 후자는 권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정보를 서로에게 전달한다. 사람들이 전달하는 정보의 양과 질을 우리는 알게 모르게 평가한다. 그 사람의 정보의 성격과 그 사람의 직업 등등을 놓고 나름의 권위 지수를 매겨 놓고 있는 셈이다. 메이븐이 전달해 주는 정보는 보통 권위가 있다고 보고 컨넥터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은 메이븐에 비해 다소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은 정보 유통의 경험을 통해 세일즈맨의 역할을 겸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의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나게 작아졌기 때문에 메이븐은 컨넥터, 세일즈맨의 역할을 겸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더욱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며 이것은 결국 정보를 생산자의 영향력이 증대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PR의 창구로 각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생산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에게 유리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잘못된 정보를 몇 번 유통시키거나 상업적으로 이 네트워크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전해지면 그 영향력은 사상 누각처럼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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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twitter.com/WeLuvMusic BlogIcon WeLuvMusic 언제나, Acuanus 님의 글은 보면서 감탄하게 됩니다^^
    어떤 connector 및 salesman들은 '평가자'로서의 '권위'를 획득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트위터 상에서 주로 메이슨으로의 역할보다는 RT를 통한, distributor로서 connector 및 salesman의 역할을 주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메이슨이 될 정도로 깊은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글들을 RT함으로서, 퍼트려드리는 역할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데,가끔 이런 역할만으로도 좋은 글을 전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트위터의 소셜그래프의 특성상, 여러번의 좋은 글을 '생산'해낸 메이슨을 금방 팔로우 함으로서, connector를 배제하고도 subscribe를 시작할 수 있지만, '새로운 정제된' 컨텐츠를 '발견'해내어 RT를 통한 추천하는 Connector 및 salesman들도 나름의 권위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아껴주는 역할이라고 할까요?^^ 트위터 등의 SNS는 '우연 및 개인'을 기초로 한 SNS이기 때문에, 팔로잉이 일정 수 이상 늘어나게 되면, 타임라인이 격류가 되기 쉽고, 그 속에서는 정보성을 띄고 있는 컨텐츠도, 신변잡기성의 컨텐츠도 생겨나기 때문에 그것들을 분류 및 추천 해주는 connector 및 salesman의 역할도 메이슨 만큼은 아니지만 권위를 획득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은 유명 메이슨^^ @falnlov 님이 이전에 작성하신 블로그 내용 중 '글추천자'의 권위 획득 이라는 점과 비슷합니다.
    http://bahnsville.tistory.com/333

    메이슨이면서 connector & salesman이신 분들도 많지만, 세상에 대한 풍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정보의 발견과 유통에 힘쓰는메이슨이 아닌 connector 및 salesman들도 나름의 영역을 차지하게 될것 같습니다.^^
    2010.06.18 0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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