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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아시다시피 트위터는 140자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에서는 긴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링크를 첨부하죠. 하지만 보통 링크들은 문자 수가 많기 때문에 트위터에서는 bit.ly 같은 Short Url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Short Url 서비스의 구조는 아주 단순합니다. 긴 주소를 Short Url 서비스에 보내면 이 주소에 매치되는 Short Url을 돌려주게 되죠. 트위터에서 사용된 이 짧아진 링크를 클릭하게 되면 먼저 Short Url 서버로 가서 원래의 긴 주소를 찾아 재전송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Short Url 서비스는 트위터의 사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자선 사업은 아닙니다. 이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Short Url을 클릭해서 자신들의 서버로 들어오는 트래픽을 낚아 챕니다. 그래서 요청 헤더에 포함되어 있는 정보를 가지고 언제 어디서 왔는지도 파악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보고자 하는 링크를 몇 번이나 클릭했는지 그리고 트위터 상에서 이 링크가 얼만큼 많이 회자 되었는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Short Url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를 통한 트래픽 정보를 수집하여 자신의 수익모델을 삼으려 하는 것이죠. 이 정보는 신문의 발행 부수 또는 TV시청률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발행 부수가 많은 신문이나 시청률이 높은 방송 프로그램일 수록 광고 비용을 올라가게 됩니다. 온라인에서도 노출이 많이 되거나 가장 많이 클릭을 한 컨텐츠일 수록 광고 효과는 높다고 간주되고 이에 따라 광고비가 매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기존 온라인에서 배너 광고를 게재할 때 페이지를 얼만큼 보았는지(PV), 사용자가 얼마나 많이 다녀갔는지(UV)를 가지고 광고비가 책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를 직접 보는 것 보다 트위터같은 SNS를 통해 컨텐츠를 접근하기 때문에 광고도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셜서비스에서도 UV, PV와 같이 광고비를 책정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트위터를 한정지어 보면 노출이나 클릭 수, 또는 노출 당 클릭 비율 같은 것이 이러한 기준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자신이 어떤 트윗에 링크를 하나 추가해서 보냈다고 가정해 보면 적어도 자신의 Follower의 창에는 이것이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이것은 노출 횟수가 되는 것입니다. 전체 노출 횟수는 Short Url를 사용한 트윗을 추적해서 그들의 Follower 수를 합산하면 됩니다. 물론 정확하게 하려면 중복된 사람을 제외하여야 겠지요. 그리고 클릭 횟수는 Short Url 서비스를 몇 번 통과했는지를 판단하면 됩니다.

Short Url 서비스는 정량적으로 이를 분석하여 광고를 의뢰하는 사람들 혹은 광고 에이전시에게 이 정보를 팔수 있습니다. 이것은 발행 부수를 체크하는 ABC라는 기관이나 한국의 방송광고공사와 같은 일을 Short Url 서비스가 대행한다고 보시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 여기에 짭짤한 무언가가 있나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트위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Twitter사에서도 어제 t.co라는 Short Url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 생각에 t.co는 기존 Short Url과는 약간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의 서비스는 사용자가 판단하여 필요하면 Short Url서비스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방식이었스니다. 그러나 이것은 링크라도 달아서 보내기만 하면 자동으로 t.co 링크로 바꿔서 저장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링크에 대한 정보가 수집된다는 것기존 Short Url 서비스를 무력화 시킬 수 있게 됩니다. 기존 서비스의 문제는 하나의 링크를 사용자에 따라 여러 Short URL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링크를 자동적으로 t.co로 바꿔 놓게 되면 이 문제는 해결됩니다. 그리고 사용자는 무척 편해지죠. 굳이 기존의 Short Url 서비스를 활용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t.co은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광고 노출이나 클릭 횟수와 같은 정보를 광고를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 보다 공신력있는 광고단가 책정으로 광고 에이전시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그러면 트위터는 그동안 없었던 수익모델을 갖기 시작하게 되겠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 트위터는 완벽한 서비스였습니다. 개방성, 기능성, 생태계 등등 이만한 서비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한가지 없었던 것은 수익모델이었죠.

트위터를 창업한 세 사람은 사실 엄청난 부자입니다. 이전에 Blogger.com을 구글에 팔아 몇 백억씩 챙긴 사람들이죠. 트위터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들은 재미로 만든 것이 이렇게 대박을 치게 된 것이지요. 아마 수익에 대한 압박이 없었던 것도 이 대박의 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들이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게 되면서 수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투자를 받았으니 더 많이 돌려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트위터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오픈 일색의 서비스를 폐쇄적으로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폐쇄적으로 돌아서면 사람들은 등을 돌릴 확률이 많죠. 그들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티 안나게 폐쇄적으로 만들지를 고민한 끝에 생태계에서 먹이감을 찾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트위터 클라이언트, 그림이나 동영상을 저장해 주는 서비스, 그리고 Short Url 서비스 등등..

이제 트위터는 생태계의 관리자에서 생태계의 맹수로 변화해 가려나 봅니다. 그래서 그들이 만든 생태계에서 뛰어 노는 업체들을 하나씩 사냥해서 먹어 치우는 것이죠. Short Url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제 bit.ly 같은 short Url서비스는 물론이고 광고 트윗을 노출하면 follower 수 만큼 비용을 지불한다는 ad.ly나 한국의 애드얌과 같은 서비는 많이 힘들어 지게 될 것입니다. 생태계가 동물원이 되면 사용자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모르겠습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도 문제겠지만 이를 위해 그간의 핵심 역량을 깎아 먹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트위터의 고민은 점점 깊어질 것 같습니다. 트위터의 대안 서비스가 있다면 이러한 트위터의 행보를 잘 주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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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joogunking.tistory.com/ BlogIcon joogunking 이젠 트위터 안에 있는 bitly 같은 서비스들도 tco로 변환되어서 연결되더군요.
    이런 식의 변환에 금전적인 내막이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tco가 트위터의 웹상의 장악력을 늘려주는 비밀병기였군요.
    2012.03.07 0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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