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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한국에서는 웹, IT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았고 이를 벤처라는 이름으로 형상화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개성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창업에 나섰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회사를 바라보며 투자를 하였다. 하지만 이 벤처들은 기업이 상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어 주주들에게 배분한다는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누구나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뾰족한 수익구조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투자를 한 사람들은 이내 실망하였고 결국 이 분위기는 거품과 같이 꺼져버렸다.

10년이 지난 지금 일각에서는 제 2의 벤처 붐을 얘기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모바일 등 새로운 트렌드가 가세를 하여 10년전 처럼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10년전 후를 비교하고 있다. 10년전의 벤처붐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고 곧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하는 비관론과 10년 후 우리도 구글같은 회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또 한 번의 벤처붐은 10년전과 패턴은 비슷할 지 몰라도 그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아무래도 10년전의 경험에 의한 학습효과와 척박하긴 했지만 그래도 10년동안 성장해온 웹 서비스의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또한 두 부류로 나뉘는 창업 주체의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창업을 하는 사람, 혹은 조직들을 볼 때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첫번째는 웹 서비스의 경험을 가지고 창업을 하는 경우이다. 포털이나 Web 관련 회사에서 수년의 경험을 쌓아 이 경험과 지식에 아이디어를 더해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그 주인공인데 그들의 공통점은 웹 환경과 트렌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인맥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서비스를 보면 참신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 유치나 수익 개선등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두번째는 IT업계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확장을 하는 경우이다. 안철수 연구소의 고슴도치 프로젝트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 사람들은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차세대 사업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이러한 형태는 모 아니면 도 라는 식의 비즈니스 전개 보다는 탄탄한 모기업을 등에 업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기업이 웹 서비스에 대한 지식이나 시야가 좁다면 의사 결정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실 여기서 어떤 식이 성공에 더 가까운지를 논할 수 없다. 이것은 성공을 이루는 수많은 변수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은 결국 성공하는 기업은 돈 보다는 자신들의 철학에서 우러난 핵심 역량을 잘 지킨 사람들이다. 물론 지금같은 변혁기는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변화가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고 시대적 흐름이 어떠한 지에 대한 관찰 없이 그저 돈벌이의 기회로만 받아들인다면 영속적인 성공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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