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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마케팅이나 컨텐츠, 하다 못해 각 지역의 관광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이 주목 받고 있다. 스토리 텔링은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니다. 유태인의 지혜가 담뿍 녹아 있는 탈무드도 사실은 스토리 텔링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고 구전되는 전래 동화도 이러한 스토리 텔링의 좋은 예이다. 전래동화나 탈무드를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어떠한 메세지가 녹아들어가 있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이야기 자체를 즐기면서 그 메세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스토리텔링은 이러한 이야기의 힘을 객관화 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토리 텔링에서 스토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텔링이다. 영어에서 말을 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는 Tell과 Speak가 있다. 이 두 단어의 행위는 같지만 사실 그 의미나 어감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들의 차이는 Tell은 대화라는 의미가 강하고 Speak는 말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의미가 강하다. 그러므로 Tell이 대화라면 Speak는 연설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던 스토리 텔링이 결국 이야기를 통한 대화라고 한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사실 요즘 회자되는 스토리 텔링이라고 하면 누군가가 대중을 상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주입시키는 것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스토리 텔링을 부르짖으면서 방점을 찍었던 것은 스토리 쪽이었다. 능동적인 화자가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혹은 그럴듯 하게 만들어 수동적인 청자가 관심을 끌도록 하는 것을 스토리 텔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 텔링은 결국 대화, 소통의 한 방편인 것이다. 오히려 스토리 텔링은 남을 설득하거나 가르치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소박하게 이야기로 포장하여 더 많은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이다. 그러므로 스토리 텔링은 공감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텔링을 하기 위해 스토리를 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스토리 텔링을 잘 한다는 것은 결국 공감을 잘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감을 더 잘 일으키기 위해 듣는 사람의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질 정도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듣는 사람에 대한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 결국 상대방을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좋은 이야기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토리 텔링은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감하려는 노력과 태도의 영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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