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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다른 서비스에 비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듯 하다. 한 때 싸이월드 열풍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이것이 그 때의 데쟈뷰를 느끼게도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상당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싸이월드 계정이 지금도 없고 예전에도 없었다. 싸이월드 열풍이 불긴 했지만 그 열풍 밖에서 구경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트위터, 페이스북의 경우 이 유행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이것이 그저 개인적인 취향을 떠나서 싸이월드와 트위터, 페이스북이 미치는 영향은 서로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싸이월드가 해일급이었다면 트위터, 페이스북은 쓰나미 급이라고 할까? 물론 싸이월드를 얃잡아 보려는 의도는 아니다. 사용자 영역의 차이가 있다는 의미이다.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연령대와 계층은 구분이 되고 있다.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고 여성들이 많은 듯 하다. 주로 사진을 올리고 자신의 방을 꾸미는 서비스는 그들에게 딱이었던 것이다. 가장 젊고 예쁠 때의 사진을 공개하고 싶은 의도와 서비스가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된다.

반면 별로 보여줄 것이 없는 나에게 싸이월드는 어딘가 잘 맞지 않았다. 아마 30대 이상의 남성들의 경우 선뜻 그 서비스에서 즐길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트위터, 페이스북은 이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트위터의 경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들은 소위 파워 블로거들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들은 외국의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한국에서 가장 먼저 그 서비스를 접했을 것이고 장점을 알아차리자 마자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알리는데 트위터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는데 사용하기에 이른다. 그 이후 평소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도 여기에 가세해 트위터 세상(이것을 StatusSphere라고도 한다)을 점점 살찌우게 되었던 것이다. 싸이월드가 아가씨 서비스였던 것에 비해 트위터는 사실 아저씨 서비스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점차 얘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이폰에 열광한 사람들에는 아저씨 뿐만 아니라 여성 사용자도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의 트위터 마케팅은 트위터의 사용연령을 확대 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140자의 제약이나 정보가 한 곳에 저장되기 보다는 흘러가 버린다는 성격, 동영상, 사진 등의 자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버리는 문제들로 인해 긴 글을 쓰거나 자료를 모아놓을 수 있는 것, 그리고 구독하는 사람(Following)이 증가함에 따라 정보가 중구난방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염증으로 인해 또 다른 서비스에 대한 필요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 역할을 페이스 북이 해주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싸이월드의 대안으로도 페이스북이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의 확산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싸이월드에 비해 다른 서비스가 연령별, 계층별 사용자가 훨씬 넓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연령대와 계층이 모여있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싸이월드는 특정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반면 트위터, 페이스북은 대부분 사용하는 서비스라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경우 젊은 직원들 끼리 비슷한 자신들의 처지를 공감하는 장소로 사용이 가능했지만 사장, 이사, 팀장, 부장, 차장, 과장이 대리, 사원과 동일한 Statussphere에서 활동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회사에서의 생활이 소셜 네트워크로 확장된 이때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비교적 능동적으로 이러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성향은 대체로 개방적이고 이러한 서비스와 현실세계를 구별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싸이월드를 경험하면서 자라온 세대들이나 트위터, 페이스북을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 얼리 어답터의 경우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다고 본다. 하지만 수동적으로 이를 받아들인 사람들의 경우 소셜 네트워크를 또 다른 현실세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회사에서 김대리는 트위터에서도 @누구가 아닌 김대리이고 페이스북에서 김대리일 뿐이다.

사내에서 이러한 충돌이 생길 경우 소셜 네트워크의 디스토피아적인 일면이 부각될 것이다. 말단 직원과 회사 임원과 같이 회식과 같은 사내 행사를 같이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라. 이러한 분위기가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벌어지게 될 것이다. 특히 경영진이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소셜 네트워크의 사용을 강력하게 드라이브 할 경우 이러한 일은 더 심화될 것이다. 이것은 사내 소통은 고사하고 직원들을 옭아매는 장치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셜 네트워크 상의 그 사람과 내 눈 앞의 그 사람을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원래 부터 친한 경우 서로의 암묵적인 양해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소셜 네트워크라는 도구가 좀 거리를 좁혀주었다 해서 그냥 들이대는 것은 사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내에서 트위터, 페이스북을 활용할 때 그곳에서 했던 상대방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서 퍼트리거나 회사 밖에서의 일들에 대해 아는체 하거나 아예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실과 소셜 네트워크의 공간에 대한 이해나 구분이 불가능하다면 아예 할 생각을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해 차라리 나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통을 위한 좋은 도구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여 도리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떤 기술, 서비스 보다도 사내에서 소셜 네트워크의 사용을 위해서는 문화적인, 정신적인 준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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