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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감독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어 내었을 때 사람들은 그의 리더십을 분석했고 박지성이 속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도 리더십 영역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 감독들이 리더십의 모델로 부각되는 것은 그만큼 조직 경영과 축구팀의 운영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축구감독을 분석해 보면 좋은 리더란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 지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축구를 볼 때 선수를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축구 감독의 역할은 벤치에서 껌을 씹거나 심판에게 큰 소리를 치는 정도의 역할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축구 경기에 있어서 축구 감독의 역할은 게임의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지대하다.


  

1. 감독의 축구 철학은 곧 팀의 컬러가 된다.
명장이라고 불리우는 감독들은 축구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축구에 대한 철학은 사실 좀 모호한 구석이 있다. 아름다운 축구, 공격적인 축구, 그 때 그때 상황에 맞게 변모하는 축구 등등 이러한 한 마디의 말로 표현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곧 팀의 전술과 선수 구성 포메이션 등등에 그대로 녹아 들어간다. 사실 이러한 철학과 전략을 잘 맞아 떨어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명장을 구분하는 요소라 생각한다.

기업의 리더도 철학이 필요하다. 리더에게 있어서 철학은 왜 이 조직이 존재하는가, 혹은 이 조직의 목적은 무엇인가의 답에 해당한다. 자신의 조직이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어떠한 가치를 주는 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철학이 되어야 하고 이 철학은 곧 그 기업의 컬러가 되어야 한다. 미사여구로 철학을 포장해 놓고 실제 기업의 모습에는 그것이 나타나지 않거나 경영전반에 녹아있지 못한다면 좋은 리더로서 결격사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2.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의 몫
명장들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불면 그 때 부터는 선수들의 몫”이라는 말을 가끔 한다. 이 말 뜻은 경기는 선수 책임이라는 그런 류의 얘기가 아니다. 만약 이런 뜻으로 이 말을 한 감독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리더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경기가 시작하면 선수가 많은 부분을 판단해야 하지만 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감독의 몫이다. 다시 말해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경기에 대한 모든 것은 감독이 준비 해야만 한다. 상대팀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전술을 세우고 이 전술에 합당한 포메이션과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이 전술이 몸에 익을 때까지 훈련을 시켜야 할 뿐더러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조련해야 한다.

리더도 마찬가지이다. 직원을 채용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면 실제로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사람들은 직원들이다. 가끔 비즈니스에 대한 공은 자신이 차지하고 책임은 직원들에게 돌리는 리더가 있다면 이것은 경기에 책임을 돌리는 졸장부 감독과 진배 없을 것이다.

축구 감독과 같이 리더는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상대편을 분석하듯 시장과 경쟁사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전략 전술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직원을 적절하게 채용하고 적재 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기업의 핵심가치와 철학에 대해 이해를 갖도록 해야 한다.


3. 용병을 잘하는 감독이 명장
경기는 선수들의 몫이라는 얘기는 사실상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이다. 감독은 경기 중에도 전술의 변화를 꾀할 수 도 있고 무엇보다 선수를 교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흔히 용병을 잘하는 감독이 명장이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용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축구에서 용병은 해당 포지션에 감독의 요구를 잘 이행하여 전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그런데 이 선수 기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선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플레이 패턴이다.

수비수라고 해서 다 같은 수비수가 아니고 공격수라고 해서 다 같은 공격수가 아님을 명장들은 잘 알고 있다. 공격 성향이 있는 수비수도 있고 많이 움직이는 공격수도 있고 헤딩을 잘하는 선수도 있다. 각 선수 마다 특성이 있고 성향이 있고 능력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감독들은 선수들의 이러한 특성을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전술에 맞게 이 선수들의 능력과 특성을 잘 조화시켜나가는 것이 바로 그들의 용병술이다.

그러나 기업에서 이렇게 세심하게 직원을 바라보는 경우는 드물다고 본다. 개발자라고 해서 모두 같지 않을 것이고 기획자라해서 모두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각각 개성과 성장 배경, 그리고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도 직원의 용병을 축구 감독 만큼 세심하게 해야만 한다. 그 이유는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주체는 바로 직원이고 이 용병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리더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블로그를 쓰기로 마음 먹었을 때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용병에 관한 부분이었다. 직원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부분으로 판단하는 식의 발상을 가진 리더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고 직원을 개인으로 인정하고 그 개인과 기업의 철학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더 나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은 이미 축구장에서 증명이 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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