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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나 밥먹었어’라는 트윗의 가치를 이해한다면 소셜을 이해한다는 둥 하는 이상한 소리를 트위터에서 한 적이 있다. 사실 이 말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이해하기 힘든 잡설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나 밥먹었어’라는 말의 의미로 가치를 따지지 말고 이 말을 할 수 있는 대상과 상황을 시작으로 더듬어 간다면 소셜을 이해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별명 중 하나는 바로 ‘정보의 바다’였다. 사람들은 이 정보에 바다에서 주어진 정보만 찾는 것을 지나 웹2.0 시기가 도래하면서 이 바다에 자신이 직접 정보를 생성해 추가하였다. 그야말로 인터넷은 정보 그 자체였고 이제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유통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사람들은 정보를 얻는 방법도 점점 다양해 졌다. 인터넷 초기에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소수에 불과했고 이들 대부분은 언론매체였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언론 매체의 홈페이지를 북마크하여 이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되어 홈페이지가 우후죽순격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쓸만한 정보가 다른 곳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로 검색엔진을 이용하려 이를 찾아다녔다.

이 시기가 검색엔진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각축이 진행되면서 각 검색엔진은 모든 정보를 자신들이 직접 제공하는 포털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정보를 찾아 이 사이트 저 사이트로 돌아다니지 않고 하나의 사이트에서 정보를 취하게 되었다. 그러다 위키, 블로그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웹 2.0으로 불리는 이러한 추세는 전문가에 못지 않은 일반인이 생산한 양질의 정보로 무장하고 있었다. 이제 사람들은 다시 정보를 찾아 헤메게 된다. 하지만 이전 처럼 여기저기를 방문하는 형태가 아니라 RSS나 메타블로그와 같이 여러 정보를 취합하는 형태로 변모한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유통하는 주류 채널의 변화와 이에 대한 정보 취득의 방법이 아무리 달라졌다 하더라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목적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이 시점까지 인터넷은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적인 목적으로 사용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메일이나 메신저와 같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인터넷 그중에서도 웹을 활용한다는 것은 대부분 정보를 얻거나 교환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다 소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생소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RSS나 메타블로그는 정보를 담고 있는 블로그나 사이트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은 사람을 대상으로 행위가 이루어 진다. 또 신기하게도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서 정보가 흐르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은 원래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었다. 입소문으로 불리는 이것은 가장 오래된 정보 유통행위였다.

그런데 입소문이란 것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일어난다. 적어도 안면이 있고 신뢰가 있는 경우에 정보는 흐르게 되는 것이고 나도 또한 나와 신뢰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소셜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온라인으로 구축하려고 하는 시도이다. 그런데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인간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사람끼리 접촉을 해야하고 그 사람을 탐색하는 과정도 필요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관계가 구축된다.

여기서 ‘나 밥먹었어’라는 말이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정보의 관점에서 개인의 일상사는 중요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군더더기 대화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개인간의 이런 사적인 대화나 감정의 표출 등은 서로가 인간임을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관계가 바탕이 되어 때로는 컨텐츠를 생산하여 전달하고 때로는 좋은 정보라 생각해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면서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이다.

소셜을 정보의 관점에서만 해석을 한다면 찾아다니던 정보가 이제는 내 앞까지 오고 있고 사람들은 불필요하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감정의 발산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소셜은 RSS와는 다른 것이다. 이제까지 정보를 주는 디지털 바다에서 인간 관계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대량으로 신속하게 입소문을 퍼 나를 수 있는 관계의 바다로 인터넷은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 밥먹었다’는 말을 이해하는 것이 곧 소셜 서비스를 이해하는 것이라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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