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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정기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알게된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이 모임은 소셜 서비스와 관련있는 분들을 연줄이 닿는 대로 모셔서 고견을 듣고 질의, 응답을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 모임에 관심있으신 분은 #소셜공부당_ 을 참조) 이번 주에는 아주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나게 되었다. 남녀를 이어주는 매치 메이킹 시스템의 차세대 주자인 이음(http://i-um.net)의 박희은 대표를 모셨기 때문이다.

박희은 대표는 국내 명문대와 굴지의 게임 회사를 거친 재원임은 익히 알고 있었고 실제로 만나보니 역시 상당히 총명해 보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으려 하는 자세는 특히 기억에 남았다. 박희은 대표가 이음이라는 서비스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음은 20대 초반의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각자의 프로필에 맞는 사람을 이음신 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하루에 한 번 씩 연결을 시켜준다. 여기서 남, 녀 모두 OK하면 서로의 프로필을 볼 수 있어 만남이 가능한 서비스였다. 아직은 베타 서비스이고 10월에 주 수익 모델인 유료 쿠폰과 모바일 앱과 함께 정식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이 날의 발표는 사실 박희은 대표에게 무척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매치 메이킹 시장에는 듀오밖에 없는 줄 알았던 나는 다른 스타트업과 동일하게만 보였지만 참석하신 다른 분들은 이 시장에 관심도 많으셨고 시장 분위기도 잘 알고 계신 듯 했다. 그래서 질문이 줄을 이었고 박희은 대표는 성실하게 답을 해 주었다. 이러한 과정이 거의 1시간을 넘었으니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른 때와 달리 이음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선 서비스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아 과연 아이디어를 차용당했을 경우 뾰족한 대응책을 가지고 있지는 못해 보였지만 몇 개월에 걸친 베타 서비스를 통해 이 서비스의 핵심은 아이디어보다는 운영에 있다는 것을 박희은 대표는 잘 간파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도 동감한다. 어차피 사람들은 큰 비용이 들지 않게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서비스를 복수로 이용할 확률이 크고 그 중에서 물관리를 잘하는 서비스를 선호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데 있어 아이디어 보다는 소개의 퀄리티가 더 중요한 만큼 운영 노하우가 곧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논쟁이 되었던 것은 역시 양지, 음지론이었다. 이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몰래몰래 만나는 것을 음지로 자신을 드러내고 상대적으로 당당한 만남을 주선하는 것을 양지로 비유한 표현이다. 사람들의 우려는 지금 건전하지 못한 온라인 만남 서비스들도 처음부터 음지를 지향한 것은 아니었고 수익과 같은 비즈니스 환경 등에 의해 점차 음지화 했다고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양지만 쳐다보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지로 가지 않기 위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우려에 상당부분 공감한다. 공감하는 부분은 바로 이음의 수익모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내세우고 있는 이음의 수익모델은 만남을 위해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을 통해 수익을 내려 하고 있다. 유료 쿠폰들은 보다 좋은 조건으로 상대방을 만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이것이 주 수익모델이 되면 이것이 나중에는 덫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약간씩 음지로 이동할 수록 수익이 그만큼 더 생기거나 보전이 된다면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타협이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아마 다른 서비스들도 이러한 기로에서 음지를 향하게 되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이를 지켜봤던 사람들도 이제 출발선상에 있는 이음에게 이러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차원에서 만남에서 수익을 만드는 쉬운 길 보다는 만남에서 파생되는 B2B모델을 채택하는 어려운 길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B2B모델이란 Groupon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만나는 장소나 서로가 만나서 할 수 있는 행위 등에 대해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음식점이나 놀이공원 같은 데서 그 수익을 나누는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만나기 전에 길목에서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수익을 얻는 것 보다는 어렵겠지만 만남 부터 만남 이후에 벌어지는 장소, 이벤트를 제공한다면 건전하고 안전한 만남으로의 유도를 원하는 이음에게는 더욱 적절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고 또 건전한 만남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좋은 기업을 만나 아주 기분이 좋은 모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모임에 오는 사람들이 점차로 줄고 있어 조금 걱정이다. 이글을 읽고 우리와 같이 좋은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은 기탄없이 #소셜공부당_ 의 일원이 되어주기를 광고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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