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T Trends

트위터라는 공간에 대하여

novathinker 2010.10.08 06:25

트위터를 가입한 지는 일년이 넘었지만 실제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이제 일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1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이 맘 때만 해도 트위터를 하는 사람은 얼리 어답터라 할 정도로 대중적이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스마트폰을 들고 트위터와 페이스북등 소셜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도 가슴에 국내 출시도 되지 않은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간혹 눈에 띄기도 한다.

인터넷의 흐름도 변하여 너도 나도 자신들의 서비스에 2.0이니 소셜이니 하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하나의 유행이 된 것 같다. 상관이 없을 듯 해 보이는 기업 서비스 마저 소셜의 열풍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을 보면 변화의 속도와 그 크기는 메가트렌드가 되고 있는 듯 보인다. 트위터라는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이 변화의 격랑 속에서 숨가쁘게 헤엄치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의 트위터는 정말로 완벽한 서비스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로그인 하고 나서 좀 막막하긴 했지만 누구든 한 명이라도 Follow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그냥 즐기면 되는 서비스였다. 고백하자면 여러 블로그를 통해 공부도 좀 해서 RT나 Follow의 관계같은 것을 배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이러한 것이 하나의 장벽이 아니라 또 그 나름의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는 것이다. 신기함도 한 몫 했겠지만 무엇보다 하나를 알게 되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보니 완벽함에서 벽돌 한 장이 빠지는 느낌이 주기는 하지만 내가 감탄한 완벽함은 사용성 보다 개방성에 있었다. 트위터는 자신들의 컨텐츠를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Open API를 제공해 주었고 또 이것으로 PC용, 웹, 스마트 폰 클라이언트는 물론 140자의 제약으로 인해 생겨난 short Url서비스, 텍스트 서비스를 보완해 주는 Twitpic과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의 형제 서비스들이 만개할 수 있었다. 이것을 Twiterverse라고 하고 애플의 앱스토어와 더불어 온라인의 대표적인 생태계의 예로 꼽히고 있다.

누구나 트위터의 그 방대한 컨텐츠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여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고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사용성의 혜택을 입게 되어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된다. 트위터는 이러한 플랫폼을 아무런 댓가도 없이 유지하고 관리하고 개선해 왔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무슨 세계 소통의 장을 연다던가 하는 그런 숭고한 목적만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창업한 2006년 당시만 해도 마이스페이스가 소셜 네트워크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었고 페이스북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당시 트위터는 그저 시작하는 서비스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들은 다른 강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그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사용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완전 개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개방은 트위터 생태계가 구성되면서 점차 힘을 얻게 되었고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단문 전송을 기반으로 한 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는 눈덩이가 불어나듯 사용자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것이 전략만으로 지금의 트위터가 된 것은 아니다. 트위터에 대한 여러 기록들을 보면 마케팅이나 운영도 번뜩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트위터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 것에는 그들의 개방성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수익이다. 트위터는 많은 펀딩을 받았다. 펀딩을 받는 이상 어떻게든 수익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하지만 수익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제약을 만들어 놓고 이에 대한 혜택을 제공함으로 해서 발생하게 된다. 가장 생각하기 쉬운 수익 모델인 광고만 해도 트위터 사이트에 게재하는 것이 그렇게 효과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이미 트위터는 모바일이나 다른 PC, 웹 클라이언트를 통해 사용하는 사용자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또 트위터가 광고성 트윗을 날려 주는 것도 수익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무단으로 트윗을 날리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지 못할 것이고 허가를 받고 한다고 하면 꼭 트위터에 광고비를 주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 트위터에서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다. 이것도 수익을 만들기 쉽지 않다.

그래서 올해 봄을 기점으로 트위터는 이런 수익모델에 대한 고심을 드러내놓기 시작했다. 이미 그들은 자체적으로 모바일용 클라이언트 및  short Url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트위터 웹 클라이언트의 개선을 통해 멀티미디어를 자체 사이트에서 볼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원래 트위터 생태계에 있던 업체들이 서비스하여 수익을 내는 것들이었다. 트위터는 지금까지 초원처럼 만들어 놓았던 생태계를 목장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주변 서비스를 자체 서비스로 대체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댈 생각은 없다. 오히려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트위터가 성장한 이면에는 이런 생태계가 절대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것에 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볍씨만은 베고 잔다고 했다. 그런데 트위터는 지금 자신들의 성장의 열쇠였던 주변 환경을 서서히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

트위터와 연동해서 서비스 하면 사용자 유입이나 서비스 홍보, 컨텐츠 확보 등에 큰 장점이 있지만 성공하고 나서는 트위터가 사업모델을 베껴가 수익모델을 고심해야 한다면 이 생태계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트위터는 개방을 통해 성장의 불씨를 키워나갔지만 이 모델은 성장의 덫에 걸리기에 충분했다. 수익모델의 부재가 그 원인이었다. 그런데 이 성장의 덫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들의 성장을 도왔던 환경을 해치고 있는 듯 하다. 이도 또한 향후 수익의 덫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누군가 서비스의 마지막 수익모델은 매각이라고 했다. 트위터의 이런 문제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금 구글에 트위터를 팔아야 할 때라고 얘기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사실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긴 하지만 트위터 사용자들을 항상 고민의 중심에 두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트위터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얻은 사용자로서 트위터의 건투를 기대한다.

신고

'IT Trends'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cial CRM을 상상하다.  (0) 2010.10.12
트위터라는 공간에 대하여  (6) 2010.10.08
네이버, 다음의 소셜 전략, 그리고 아쉬움  (7) 2010.10.05
소셜 서비스의 수익모델  (2) 2010.10.01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ingidea.tistory.com BlogIcon PINGiDEA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트위터 사의 COO 를 CEO로 교체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무래도 한도님께서 언급하신 수익부분에 대한 본격적인 대처로 보여지는데, 제가 생각해도 트위터 이용기업이 아닌 트위터 자체의 수익모델은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트위터에서 트위터 서비스가 월5천원의 유료로 바뀐다면? 의 질문에 그러면 사용하지 않겠다가 더 많았었습니다. 2010.10.08 07:5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ㅎㅎ 재미있는 설문을 하셨었네요. 저도 안한다에 한표 던질랍니다.. 2010.10.08 09:15 신고
  • 프로필사진 YOu&@ 트위터 참 재밌죠. 훅 빠져들어요 ㅎㅎㅎ 2010.10.08 08:3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erformeister.tistory.com BlogIcon novathinker 그러게요. 사람끼리 노는게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010.10.08 09:1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nalm.info/ BlogIcon nalm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글에 인수되었으면 합니다. 구글과 결합했을 때 훨씬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침, 비슷한 사례(?)가 있군요.

    http://goo.gl/1Ehe
    2010.10.08 11:1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plusblog.tistory.com BlogIcon 꼬마낙타 트위터나 마이크로 블로깅을 이용한 서비스들..
    이제 엄청 등장 할 껍니다.. ㅎㅎ
    저도 이쪽 분야 연구하고 있는데, 관련 논문 볼 때 마다 재미있어요 ㅎ
    2010.10.08 15:55 신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