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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IT영역에 발을 들여 놓은 지도 10년의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이 기간의 대부분은 흔히 전산실로 표현되는 기업 서비스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보냈다. 물론 지금도 기업 IT 서비스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 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바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이러한 관심의 이동은 단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들이 큰 인기를 거두고 있다거나, 세상에 새로이 선보이는 서비스들이 개방, 공유를 필두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는 트렌드에 영합하려는 것 만은 아니다.

그보다도 더욱 시선을 잡아 끄는 부분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더 나은 세상이란 가치 있는 것이 그만한 가치대로 빛을 발하는 세상이라 생각한다. 이런 세상을 희구하는 것 자체가 현실이 그러하지 못함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길게 볼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의 건국 이후 반세기가 약간 넘는 시기를 조망해 보아도 이러한 흐름을 잡아낼 수 있다.

항상 정치 권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도구들을 사유화하여 그들의 목적에 맞게 진실을 왜곡하고, 사람들은 선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스미디어 이전에는 우편 통신, 정보를 담당하는 부서를 장악했고 매스미디어가 나타난 이후에는 직접적으로 방송국, 신문사를 관리했다.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것은 소신 있는 언론인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꿋꿋이 지켜나갔고 민주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이들의 목소리가 점차로 퍼져나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web2.0 시대가 도래했다. 매스미디어가 힘이 있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넷도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였지만 매스미디어와 다른 점은 누구나 이 매체에 자신의 의견을 올려 배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블로그와 같은 도구로 인해 진실을 얘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게 되었고 이에 반해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은 예전에 비해 점차 감소하게 되었다.

그러나 진실을 왜곡하려는 세력은 정치권력 만이 아니었다. 힘있는 경제 주체들도 광고를 무기 삼아 이에 동참하였고 매스미디어는 달콤한 독을 빨아들이면서 차츰 이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매스미디어가 뿜어내는 것이 기사인지 광고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영향력 있는 일단의 블로거들도 여기에 가세하는 형국이 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트위터를 위시한 소셜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블로그와 다른 것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컨텐츠를 작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 폰이라는 다기능 도구는 텍스트 위주의 컨텐츠를 동영상, 사진, 위치 등의 컨텐츠 까지도 쉽게 만들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실시간이라는 특성과 무한 확장이라는 특성까지 덧붙여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사람들끼리 만나 자신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주고 받고 또 보여주고 있다. 단지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잡담만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무겁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도 있고 때로는 묻힐 수도 있는 사실을 부각시킬 수도 있으며 때로는 잡담 속에서도 새로운 시각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통해 어떠한 이슈에 대해서 기존 매스미디매스 그럴 듯 하게 포장한 해결책 아닌 해결책에 대해 새로운 대안이 제시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대안 자체도 여러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검증되어 현실에서 가장 적합한 것이 어떤 것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사람들은 점차 다양성에 눈을 뜨게 되고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점차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학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더라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된다. 비록 현실의 기득권 세력이 지금 주류가 되어 가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손을 뻗쳐 자신들의 이득을 대변하는 새로운 방법이 된다 할지라도 현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더욱 더 새롭고 강력한 서비스를 탄생하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쏟는 관심이 그 쪽으로 옮겨가겠지만 어떻게 되었든 간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만 있다면 여기에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

유저스토리북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책을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홍보가 아닌 질 좋은 컨텐츠가 선별되어 더 나은 책을 읽게 되고 진정한 소셜 커머스가 등장하여 언론 플레이를 잘하는 회사의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 관점에서 보다 질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러한 세상, 그리고 월등한 자본력으로 자전거를 뿌려대며 기사로 돈을 버는 언론사보다 사람들이 좋은 기사를 써 주어 고맙다고 여기는 언론사가 1등 하는 세상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저번 주에 끝난 슈퍼스타K2에서는 재력이나 뒷 배경, 외모가 아니라 노래 실력을 갖춘 허각 이라는 사람이 일등을 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가수 이승철 씨는 요즘 앨범 내고 복근을 키우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로 승부하는 가수가 나온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어울리지 않는 복근과 음악의 조합이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는 현실에서 사람들의 투표를 통해 복근과 상관 없어 보이는 허각이 1등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바뀌어 갈 미래에 우리가 한 발자욱 더 가까이 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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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junil6994.tistory.com BlogIcon 가나골청년Ⅱ 좀다나은미래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진정성을 향해.... 2010.10.28 12:10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허브라이트 안녕하세요, 허브라이트입니다.
    소셜네트웍과 주식투자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인터넷의 발달이 대중들의 힘을 강화시켜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오픈되면 저희가 갖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2010.10.29 17: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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