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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 전자책 전략(1) - 전자책 시장에 대한 시각
                
전자책 전략(2) - 전자책의 충격과 그 방향

이전 글에서는 전자책이 어떻게 시장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예상해 보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이전보다 더 컨텐츠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구입하고 읽게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책의 출판에 대한 문턱이 낮아져 지금 보다 양적인 팽창이 예상되고 태블릿과 같은 디바이스 환경에서는 디자인이나 조판등 컨텐츠 외적인 부분들은 어쩔 수 없이 평준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자책 이후의 시장은 컨텐츠 그 자체로 우위를 점하는 일이 두드러 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결국 기존의 컨텐츠 생산을 담당해 왔던 작가와 이를 서포트 했던 출판사들에게도 하나의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음반시장에서의 변화를 짚고 넘어가 볼까 한다. MP3기기가 주류를 이루기 전, 그러니까 음반시장이 디지털의 충격이 있기 전에는 전속가수라는 말이 있었다. 컨텐츠를 생산하는 가수는 이 컨텐츠를 시장에 내어주고 유통시켜주는 음반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가수가 음반회사를 바꾸어 출시를 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이런 이슈는 사실 지금에도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가수와 음반회사가 아니라 가수와 소속사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가수는 음반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흔히 소속사로 불리우는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기 때문이고 음반회사의 자리를 연예기획사가 메꾸게 된 이유는 음반회사에 불어 닥친 디지털의 물결 때문이었다.

음반회사의 주 비즈니스는 음악이라는 컨텐츠를 음반에 담아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컨텐츠를 공급받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다. 이를 위해 컨텐츠를 생산하는 일련의 사람들을 키우고 서포트하는 작업이 필요했던 것이다. 즉 음반회사는 컨텐츠 생산과 유통 판매를 모두 담당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음반업계에 불어 닥친 디지털 열풍은 음반의 생산과 유통을 약하게 만들었음과 동시에 컨텐츠에 대한 경쟁력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음반회사의 경우 주 비즈니스인 음반 판매의 수익은 줄어들고 음반을 위한 컨텐츠 생산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에 점점 시장에서 힘을 잃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컨텐츠의 질이 시장에서의 성공의 담보하는 상황에서 더 나은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경쟁력임을 눈치챈 사람들이 있었다. 이수만, 박진영, 양현석과 같이 유명한 연예기획사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이러한 연예기획사는 기존 시장에서 음반회사들이 가졌던 대중 음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음반시장에서의 이러한 흐름은 전자책 이후의 도서시장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종이책 위주의 시장에서 출판사는 기존의 음반회사와 비슷한 역할을 지니고 있다. 즉  종이책의 생산과 유통, 판매를 주된 비즈니스로 하면서 이를 위해 컨텐츠를 생산하는 작가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책이 등장하게 되면 종이책의 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고 컨텐츠의 질적인 강화가 점차 필요해 지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되면 출판사는 기존의 음반회사가 갔던 길을 답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만약 음반회사가 비즈니스의 방향을 바꾸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해 보자. 과감하게 음반 비즈니스를 컨텐츠 비즈니스로 전환했다면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지구레코드, 한국음반 등은 지금의 연예기획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전자책 시장을 대비하여 가져야 할 첫 번째 전략은 바로 컨텐츠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컨텐츠에 집중하라는 것은 결국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라는 의미이다. 앞으로 도래할 도서시장, 포스트 출판시장에서는 대중음악에서 연예기획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출판사에게, 그리고 도서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출판사는 지금처럼 누군가 앉아서 컨텐츠를 가져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되고 재능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육성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재능있는 작가의 발굴과 육성은 곧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능하게 될 것이고 작가들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몰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자책 이후의 도서시장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전략은 컨텐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또 작가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유명 작가를 섭외하는 것 못지 않게 아직 미완의 대기들을 발굴하여 잘 키워 유명 작가를 만들어가는 작업도 상당히 중요하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어쩌면 이외수기획, 공지영사단과 같은 회사들이 도서 시장을 장악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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