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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이 활성화 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장서의 양은 현재에 비해 훨씬 많아질 것이다. 종이책의 경우 출판 및 보관, 유통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 탓에 쉽사리 출판의 문턱을 넘기도 어려울 뿐더러 출판이 되었다 하더라도 일정 수익을 맞추지 못하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전자책의 경우 인쇄, 유통, 보관 비용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출판에 대한 걸림돌은 상당부분 상쇄된다. 전자책 시장이 도래하게 되면 개인 출판 시장이 열리게 된다는 전망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점이다.

이러한 양적인 팽창은 보다 적은 비용으로 성공의 기회를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출판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낮은 문턱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문제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 또한 독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선택의 어려움이 동반된다.

하지만 급격한 팽창 속에서 선택의 어려움이 발생했던 것은 우리가 이미 한 번 경험해 본 현상이기도 하다. 인터넷 초기의 상황이 바로 그것인데 우리는 이 과거의 흐름을 관찰해봄으로써 미래를 가늠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선택의 문제, 새로운 홈페이지에 대한 인지 부족, 홍보의 문제 등등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검색엔진이 등장하게 되면서 차츰 정리되기에 이른다.

전자책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게 되면 이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보석같은 책을 찾는 방법, 그리고 새로운 책이 세상에 알려지는 방식도 이와 유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분명한 차별점은 기존의 검색엔진처럼 그저 기계적으로 답을 내어주는 형태는 아닐 것이다.

책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맥락과 선호도 사이에서 선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팔린 책과 같이 정량화 할 수 있는 질문을 제외하고 관심분야, 장르 등의 취향과 현재 이슈가 되는 것 혹은 주변 사람들이 추천하는 등의 상황이 어우러져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책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주변에서 영향을 주는 친구 집단과 같은 느슨한 형태의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에 의해 선택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성향으로 보아 기계적인 단어 매치만으로 결과를 제시하는 단순한 검색엔진 보다는 미래의 기술로 이슈가 되고 있는 소셜 서치의 형태가 적절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셜 서치라는 것은 아직 소셜 네트워크의 친구들을 통해 질문, 답변이 이루어지는 형태가 현재 상태임을 감안할 때 현재의 구글과 같은 위상을 가질만한 소셜 서치 서비스가 나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소셜 서치 보다는 오히려 책의 담론들이 오가는 책 전문 소셜 서비스가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미 한국에서는 유저스토리북이나 싱크클립 등의 책을 매개로 한 소셜 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이 안에서 책에 대한 정보와 개인의 생각등이 소통되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러한 소셜 서비스들이 전자책의 검색엔진 혹은 게이트웨이의 역할을 상당부분 담당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나와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 끼리 책을 얘기하다 보면 내가 알지 못하는 책을 소개 받을 수도 있고 실제로 책을 선택할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출판하고 홍보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가벼이 보아서는 안된다. 물론 이것이 기존의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와 다를 것이 무어냐, 혹은 그래 봐야 그 사람들은 소수일 뿐이라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그 파급력과 성격에 있어 기존의 커뮤니티와는 확실히 다르고 또 그만큼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우선 이 소셜 서비스는 정보가 갇혀있지 않다. 이 정보들은 하나의 서비스를 넘어 트위터, 페이스북 등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네트워크에도 확장된다. 기존의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구성원들 사이의 일원화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보의 흐름은 그 커뮤니티를 넘어서기가 힘들다. 반면 소셜 서비스들은 이미 미디어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컨텐츠의 위치에 상관없이 링크나 연동을 통해 여러 네트워크로 넘나들도록 되어있다.

책 전문 소셜 서비스에 대한 홍보는 이 서비스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지만 그 파급은 이 사람들이 각각 속해있는 여러 네트워크로 뻗어나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책 전문 소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은 입소문을 이루는 씨앗으로 작용할 확률이 크다.

소셜 서비스를 기반으로 홍보를 할 때 유리한 점이 한가지 더 있다면 바로 홍보에서 구매로 바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서비스들은 웹과 앱으로, 다시 말해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을 통해 제공된다. 그리고 전자책도 (한국의 경우는 특히 더)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통해 이용된다. 책에 대한 내용을 듣고 클릭 혹은 터치만으로 책에 대한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는 얘기가 된다.

독자들에게는 충동구매의 여지가 남긴 하지만 책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는 역시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마케팅 책을 보면 이런 사례가 나온다. 말보로가 시장에서 1위로 오르기 까지 말보로맨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까지는 내부적인 진통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담배는  성별구분 없이 넓은 연령대에서 팔려야 수지가 맞는데 마초같은 카우보이를 등장시키면 청장년층의 남성들에게만 어필하게 되는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 반론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이 곧 밝혀졌다. 말보로는 남성적인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고 이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말보로맨같은 남자뿐 만이 아니라 터프한 이미지를 갖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터프해 보이고 싶은 할아버지는 잘 나갔던 시절을 상상하며 말보로를 입에 물었고 좀 이른 시기에 담배를 배운 청년들도 제임스딘과 같이 보이기 위해 선택했다. 이는 여자들도 마찬가지 였다고 한다. 그래서 말보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전자책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경쟁이 심화할 수록 책의 가치를 알아주고 이를 다른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보여주는 것이 차별성을 획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책 전문 소셜 서비스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잘 구분이 되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타겟팅도 쉽고 이들이 다시 책에대한 담론을 재생산해주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꽤 클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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