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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기술이 급속하게 발달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의 범주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 기술 발전의 속도는 인터넷, 모바일 시대를 지나 더욱 더 가속화 되고 있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움직이는 것은 속도 뿐만 아니라 방향도 가지고 있다. 기술도 발달하고 있다면 이것도 또한 움직인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속도 뿐만 아니라 방향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기술 발전의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그 때의 기술 발달의 방향과 지금의 방향이 동일하다고 할 수 있는지는 좀 따져볼 문제라 생각한다.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기차와 방직기계이다. 사람에 따라 자전거를 떠올리는 사람도 전화기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또 텔레비전이라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을 떠올리던 상관없이 이 것들에게서는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삶을 편하게 해주는 이 기기들은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걸음을 걷는 다리의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자전거와 기차, 자동차가 발명되고, 옷감을 짜는 손의 속도와 힘을 보완하기 위해 방직기계가 만들어 졌으며, 멀리 있는 사람의 소리를 듣고자 개발된 것은 라디오, 전화인 것이다. 그리고 더 멀리 있는 것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과 전파 망원경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급기야 근래에 와서는 인간의 계산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계산기, 컴퓨터가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부터 기술은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쪽으로 발달하던 것에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기술은 이제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 것이다. 이러한 징후는 이미 우리 곁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스마트폰을 두고 “인간의 외뇌(外腦)"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회자된 적이 있다. 인간은 그 많은 지식을 자신의 머리(뇌) 속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잡다한 것을 기억하는 인간의 능력 중의 하나를 스마트폰이 대체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기술은 점차 빠르게 발달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도 점차 속도를 붙여나가고 있다. 이미 사람들은 자동으로 일렬주차를 대신해 주는 기능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센서 네트워크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존의 로봇 기술이 접목되면서 자동차와 같은 일상의 기기에까지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들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만들고 있는 무인 자동차는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고 폭발물 해체나 화재 등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기 위한 로봇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 빅데이터의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기존보다 더 많은 종류의 데이터에서 패턴들을 찾아가는 방법들도 점차 정교화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패턴의 증가는 결국 기계들이 자가 학습이 가능한 머신 러닝의 혁명을 가져오게 될 것이고 이는 앞으로 인간이 오랜 연구과 숙련을 거쳐 확보하는 통찰력을 대신 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기술은 너무나 다양하고 빠르게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세상이 오게 될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되었던 기술들은 인간의 사고능력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자의 기술을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것이었다면 지금부터 벌어지는 기술의 세상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기술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영향을 충분히 고민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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