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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짜로 모토롤라의 드로이드 폰이 출시된다고 한다. 사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폰이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폰은 안드로이드의 기술적인 가능성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2.0을 탑재하고 있고 무엇보다 아이폰과 대적할 수준의 첫번째 스마트폰이라는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2007년 11월 6일에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2년을 꽉 채운날 출시하는 것도 뭔가 기념비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시발점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상상도 잠시 하게 되었다.

구글은 2007년 11월에 안드로이드를 발표하고 올해 2월 1.1 SDK를 공개하였다. 그 이후 놀라운 속도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2개월이 지난 4월에는 1.5 SDK를 그리고 또 5개월 후에는 1.6을 그리고 10월에는 2.0을 릴리즈하였다. 정말로 놀라운 속도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제품화에 대한 구글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안드로이드의 첫번째 싸움은 역시 스마트폰 진영에서 시작할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 1 Round의 승자가 누가 될지, 그리고 이 싸움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고래싸움에 MS가 새우등이 터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벌써부터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귀추가 주목되는 이 싸움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과정이 지나고 나면 스마트 폰은 많은 보급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보다 의미있는 싸움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벌어지는 2 Round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구글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면 향후 이것은 필연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정황은 안드로이드는 그저 핸드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안드로이드는 "최초의 완전하고 개방된 무려 모바일 플랫폼" 이라고 정의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들고다닐 수 있는 모든 기기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구글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핸드폰으로는 이미 HTC, 삼성, LG, 소니에릭슨 등의 벤더들이, E-Book 시장에서는 반스앤노블의 NOOK는 이미 출시되었고 Alex의 새로운 E-Book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채 출시가 임박해 있는 상태이다. 또한 게임기, PMP등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여 출시가 되었거나 출시를 대기하고 있다. 또한 넷북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여 출시를 하였거나 출시를 예정중이다.



두번째 정황은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산업계에서 나타난다. 2009년과 2010년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달구고 있는 화두중에 Mobile Office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엔터프라이즈의 모든 서비스를 서버 기반으로 올리고 브라우저와 같은 씬클라이언트로 모든 일을 하도록 하자는 움직임으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업무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문서작업도 서버에서 작업을 하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중이다.  LG CNS는 현재 서버기반으로 모든 업무를 진행하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이를 위해 50만원 안팍의 넷북을 지급하였다고 한다. 다시 말해
폐쇄적인 구글 Docs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보안이나 지식시스템의 구축, 클라우딩과 더불어 더욱 활성화 될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디바이스를 기존의 PC가 아닌 넷북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브라우저와 같은 가벼운 클라이언트만 있으면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면 굳이 고사양의 PC보다는 이동성이 뛰어난 넷북이 더 낫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기존의 PC 대신 넷북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선호하게 될 것인데 그렇다면 이 싸움에서 안드로이드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첫번째로는 고도의 이식성이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서 타블렛 PC, 넷북 등에 동일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같은 Application을 다른 기기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Java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석권한 장점이 바로 Write Once, Run Everywhere 이었다. 이것은 내부로직, 플랫폼 뿐만 아니라 UI 마저도 Multi-Device를 감안하고 있기 때문에 Java의 그것보다 더 이식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기업업무에서 유비쿼터스 환경과 이를 이용한 협업등이 중요해진다면 여러 기기에서 같은 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다. 또한 시스템을 만드는 쪽에서도 이러한 고도의 이식성은 곧 생산성으로 연결된다.

두번째로는 가격이다. 현재 넷북은 윈도우즈 XP 홈에디션이 설치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 OS의 가격이 현재 11만원 중반대로 알고 있는데 만약 이 가격이 빠진다면 넷북은 그만큼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안드로이드와 향후 구글이 배포할 크롬 OS는 모두 오픈 소스에 무료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넷북은 가격경쟁력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에 납품되는 넷북의 양을 보면 10만원의 차이는 아주 크다.

아직 1 Round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의 2 Round의 선전을 예상하는 것은 좀 무리하긴 하지만 이것은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2010년을 격변의 시기로 전망하는 시각이 적지않은 이때 아이폰, 안드로이드, 구글 웨이브, 클라우딩, SNS를 그저 남의 일로 생각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PS) 이 글을 다 써놓고 보니 MS는 더욱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라운드의 승자가 누가 되든지 MS Mobile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고 2 Round에서도 시장을 잠식당할 것은 바로 MS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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