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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s

앱스토어를 분석해 보자

novathinker 2009.12.04 11:35
KT의 아이폰 출시로 대한민국이 시끌시끌하다. 예약판매로 벌써 한번 놀라게 하더니만 이 분위기는 출시후에도 이어져 입소문을 타고 있는 듯 하다.  필자의 회사에도 벌써 2명의 개통자가 있어 아이폰 모델하우스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했던 사람들과 아이팟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새로운 손안의 컴퓨터를 직접 경험하며 또 한번 애플의 제품에 놀라워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폰을 자신의 핸드폰과 비교하며 구입시기를 가늠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전에는 누가 신형 핸드폰을 가지고 오면 그 디자인이나 독특한 기능 정도만 신기해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의 구매자가 같은 종류의 휴대폰을 가져오면 그냥 샀구나 하는 반응만을 보이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종류의 핸드폰은 번호만 다를뿐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폰은 그렇지 않았다. 한 사람의 아이폰을 보고 나서 그 다음 사람의 아이폰을 또 구경하러 간다. 그 이유는 바로 아이폰에 설치된 다양한 앱들 때문이다. 증강현실, 맵, 게임 등 한사람의 아이폰에 있는 앱들과 다른 사람의 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폰 자체에 쏠리던 관심이 점차로 아이폰에 설치된 앱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 애플 앱스토어, KT의 쇼 앱스토어, SKT T 스토어


아이폰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앱, 그러니까 아이폰을 위한 작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아이폰의 앱을 판매하는 사이드로 올해 10월에 100,000개의 앱을 넘어섰다고 한다. 현재 스마트폰 전세계 1위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아이폰의 성공의 이면에는 이 앱스토어가 있다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여러 업체들도 모바일 생태계라는 나름 고급스런 단어를 내세우며 각자의 앱스토어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스마트 폰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안드로이드의 안드로이드 마켓,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마켓, 삼성의 어플리케이션 스토어, 그리고 SKT의 T 스토어와, KT의 쇼 앱스토어 등등 춘추전국시대가 따로 없을 정도로 많다. 이들은 모두 애플의 앱스토어의 성공에 고무되어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앱스토어 때문에 아이폰이 성공했다는 공식은 너무도 결과론적인 해석이기 때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앱스토어의 남발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 앱스토어가 아이폰의 사용자 환경을 풍성하게해 아이폰의 구매를 촉진 시킨 것은 틀린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오히려 앱스토어는 아이폰과 아이팟 덕분에 성공했고 그것이 앱스토어의 성공이 아이폰과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앱스토어는 다음의 세가지 덕분에 성공했다고 분석할 수 있겠다. 이 분석과 함께 안드로이드 마켓과 우리나라의 이통사 마켓을 비교하여 애플의 성공 배경과의 유사점등을 따져 볼 생각이다.

1. 아이폰과 아이팟이 이미 시중에 많이 유통이 되어 있었다.
애플 앱스토어가 세상에 등장한 것은 2008년 7월이다. 이 때는 이미 아이폰과 아이팟이 세상에 많이 풀려져 있었다.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이 이미 이보다 일년 전에 등장하여 앱스토어를 시작할 당시 아이폰만 5백만대 이상, 아이팟 터치까지 한다면 그 보다 더 많은 수의 디바이스가 유통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도 이것을 내다팔 시장이 없다면 비즈니스는 성사되지 않는다. 애플 앱스토어의 등장 배경에는 이미 앱을 구매할 몇 맥만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admob의 통계자료로 보면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아직 시작 단계라는 것을 감안 할 때 안드로이드 마켓은 활성화와 함께 안드로이드 폰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한국의 이통사의 앱스토어의 경우는 얘기가 좀 다르다. 일단 시장이 대한민국이라는 한계가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게다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상당한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앱스토어를 먹여살릴 만한 역치, 임계값에 육박하려면 얼마정도의 시간이 걸리게 될 지 의문이다. 오히려 이통사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이 수치를 만들어 가게 되면 어떻게든 굴러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판단된다.

어차피 스마트폰 도입이 늦어 애플의 독주를 막지 못한다면 이통사의 앱스토어는 물론이고 이통사의 다른 스마트폰의 판매도 지지부진하게 되어 이통사가 애플에 끌려다니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일단 앱스토어를 활성화 시켜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쓸만한 스마트폰을 대중에게 보급시켜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와이브로, 넷스팟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3W폰이 출시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이것을 손해라 생각하지도 말고 그동안 소비자한테 못해줬던 것을 해준다고 공치사 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의 보급을 위한 당연한 투자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2. 아이폰은 단일 플랫폼이다.

아이팟에서 구동되는 모든 앱들은 아이폰에서도 문제없이 구동된다. 그리고 개발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폰
에서 돌아가는 모든 앱은 전세계의 아이폰 사용자도 동일하게 동작한다. 이것은 개발자들에게 있어 상당한 축복이다. 테스트 비용이 거의 밑바닥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자신의 의 맥으로 개발을 한 후 자신의 아이폰에 올려 테스트하면 된다. 그리고 이것이 만족스럽다면 앱스토어에 올려 판매하면 된다. 그 뿐이다.

요전에 참석한 컨퍼런스에 게임회사의 임원분이 나오셨는데 지금의 핸드폰, 그러니까 피쳐폰에 게임을 납품하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핸드폰의 종류가 250종에 달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이통사에 빌리러 다닌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핸드폰 마다 사양이 다르고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한번 개발한 것을 이렇게 올리고 저렇게 올려 이통사에서 지원하는 모든 핸드폰에 잘 구동이 되는지를 테스트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에서는 적어도 이런 작업은 낭비이다. 그 이유는 단일 플랫폼, 단일 기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폰은 플랫폼은 구글이 제공하지만 핸드폰을 제작하는 회사는 HTC, 모토로라, 소니 에릭슨, 삼성, LG 등등 수많은 회사들이고 여기에 글로벌화되어 있기도 하다. 이 경우 안드로이드 폰에 앱을 개발할 때는 피처폰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해결책은 존재한다. 그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던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윈도우즈 OS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들지만 PC는 수도 없는 회사에서 만들고 심지어는 용산에서도 조립한다. 하지만 윈도우즈 개발자는 이를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의 PC에서 잘 수행되면 다른 PC에서도 잘 수행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OS레벨에서 단일 플랫폼이라는 것을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이점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국내 이통사의 앱스토어는 사정이 너무도 다르다. SKT의 경우 T스토어에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기존의 피처폰에도 앱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포기한 위피를 들고 나온듯 싶은데 이것은 앱스토어의 시장을 확장시키는 것은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앱의 제작 비용을 증가시키는 '장고 끝의 악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여기에 스마트폰을 위한 플랫폼까지 추가한다고 하니 개발자 입장에서는 점입가경이 아닐 수 없다. 쇼앱스토어도 마찬가지이다. 자체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고 이미 윈도우 모바일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상태이다. 물론 KT가 새로만든 플랫폼으로 컨버트(일종의 번역)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역시 테스트의 문제는 남게 된다.


3. 애플에겐 풀뿌리 개발자들이 있었다.

앱스토어를 오픈한지 1년만에 10만개의 앱이 등록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풀뿌리 개발자 군이 전 세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전에 Heavy Mech란 게임을 앱스토어에 올려 화제가 된 국내 개발자가 있다. 단 두명이 개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땅따먹기 앱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Foursquare라는 앱도 단 세명이 개발한 것이다.

단지 두 세명이 맥을 놓고 자신의 아이폰으로 뚝딱 뚝딱 만든것이다. 이들은 조직도, 기업도 아니다. 단지 뜻이 맞는 사람 두 서너명이 모이거나 아니면 혼자서 이러한 앱들을 만들어 올려 놓는다. 이들이 바로 풀뿌리 개발자인 것이다. 이것은 애플이 단일 플랫폼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핸드폰 앱을 개발하려고 하면 기업의 형태를 띄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개인자격으로 마구마고 앱을 등록한다. 앱스토어에 앱을 제공하는 것이 기업인 경우와 개인인 경우 그 수의 차이를 비교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시 말해 자신의 개인 노트북과 폰 하나에 재능만 있으면 가능한 일과 꼭 수십명이 몇 백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테스트를 거쳐야 가능한 일의 생산성은 어떨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앱스토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배분하는데 있어서도 문제가 된다. Foursquare의 경우 135만달러의 펀딩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돈으로 치면 15억 정도.. 이것을 세명의 몫으로 치면 상당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리 큰 돈이 아닐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자신이 노력하면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개인이 사용할 만큼의 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고 투자는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경우 어느 정도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너무도 위험하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애플이 수익의 30%를 가져가는 것과는 달리 전액을 개발자의 몫으로 할 수 있다. 이것은 애플 앱스토어에 있는 풀뿌리 개발자들을 끌고 올 동인이 된다. 지금에서 핸드폰 하나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이통사의 앱스토어는 어떤 매력이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많은 플랫폼이 존재하고 있어 부담 백배이다. 게다가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은 전 세계를 상대로 장사가 가능하고 보급된 단말기의 대수도 상당히 많다. 국내 이통사는 고작해야 국내 시장일 뿐이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아 아이폰을 쓰지 않으면서 자신의 폰에 돈을 지불하고 앱을 살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 지를 찾아보자. 일단 한숨 나온다. 각 플랫폼의 환경적응부터 해야하고 테스트할 각오가 되어 있어도 도저히 수지가 맞는 장사가 아닌 것이다.


사실 나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국부가 유출되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래서 이러한 시장을 국내로 돌려서 무언가 활성화 해야 될것인데 각 이통사의 앱스토어 정책을 보면 심히 우려가 된다. 개발자에게 돈 몇푼 쥐어주고 개발 시키면 앱스토어는 잘 돌아갈 것이고 그러면 자사의 망을 쓰는 스마트폰을 늘릴 것이라는 안이함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폐쇄성도 면면히 흐르고 있다. 하수구의 예를 보면 하수구가 막힐 때 반만 걷어낸다고 다 뚫렸다고 하지 않는다. 잔여물을 모조리 다 긁어내야 다 뚫렸다고 할 수 있다. 지금껏 막아 놓았던 것을 일부 철회한다 해서 자기들이 오픈기업입네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자기 기만이라 생각한다.

이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 기업들에게 있어 결코 쉬운 시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은 지금껏 애플을 그리고 스마트 폰을 못들어오게 차단한 몇년에 세월에 있다면 어쩌면 자업자득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 이 시장에 관련된 기업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을 되돌아 보는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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