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09년을 보내고 2010년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IT는 아이폰의 도입으로 인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 하고 있는 듯 하다. 누구나 변화를 감지하는 이러한 시대가 전체 IT의 큰 흐름에서 볼때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지 새삼 궁금해졌다. 그래서 놀란의 IT 성장 단계 모형을 가지고 지금의 시기를 맞춰볼까 한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교수인 리처드 놀란(Richard L. Nolan)이라는 분이 있다. 이 분은
IT 기술 발전이 비즈니스 변화의 주요한 동인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이것을 기업 경영에 차용한 업적을 가지고 계신다. 그 시작은 1974년에 소개한 IT 성장 단계모형이다. 이것은 조직의 IT도입이 S자 곡선을 그리면서 성장한다는 것으로 이 각 단계별로 평가의 기준과 아키텍쳐의 구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놀란의 네단계설
1 단계는 착수(Initiation)이다. 한 마디로 시작하는 단계이다. 시스템의 도입을 적극 홍보하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는 그런 단계이다. 일단 사용자들에게 교육을 통해 계속해서 기술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 단계는 확장(Expansion)이다. 이 단계는 놀라운 성장을 보이게 된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팽창하게 된다. 장비와 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의욕도 성장하고 실력도 성장하고 시장도 성장한다.

3 단계는 통제(Control)이다. 확장기의 경험으로 이것이 주는 이점과 비용을 저울질 하며 통제에 들어간다. 이 시기 부터 예산이 점차로 줄어들고 계획과 통제, 문서화작업들이 강조된다.

4 단계는 통합(Integration) 이다. 관리 경험이 쌓이면서 거시적으로 보는 시각이 생겨나 기존 시스템을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통합, 개선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이 단계설은 사실 기업의 정보 시스템이 도입, 발전하는 흐름을 이론화한 것이다. 웹 서비스같은 하나의 시스템 방식이 도입되어 기업의 메인 시스템이 되었던 흐름을 생각해 보면 비슷하게 그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놀란은 이러한 S자 곡선으로 각 단계의 세부적인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놀란의
IT성장 단계 모형
놀란은 IT 기술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2001년에 성장 단계 이론을 발표하였다. 네 단계가 그리는 각각의 곡선이 각 시대의 지배적인 디자인이 있고 이 각각의 시대는 이전 시대와 연계되지 않는 단절이 존재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출처 : http://www.google.co.kr/url?sa=t&source=web&ct=res&cd=4&ved=0CB0QFjAD&url=http%3A%2F%2Fpds4.egloos.com%2Fpds%2F200707%2F30%2F15%2Fisp(check_point).pdf&ei=MKwhS5z4AYrk7AP1nunJBg&usg=AFQjCNFlcms031FlBUZyrA1mlkSsncZICA&sig2=wJ9Bq81LqDR9ptWFu1-2Fg


이 성장 단계 모형은  1960년대에서 시작하여 1980년대 까지는 메인프레임이 주도하는 Data Process Era, 그리고 1980년대 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PC가 주도하는 Micro Era, 1990년대 중반 부터는 인터넷이 주도하는 Network Era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데이터 프로세싱 연대는 업무자동화 또는 EDPS(자료 처리 시스템)이라는 모토아래 수작업으로 처리, 관리하던 데이터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특히 회계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게 되고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거래처리 시스템등으로 확장되기에 이르렀다.

마이크로 연대는 1980년대 개인용 퍼스널 컴퓨터가 보급과 함께 시작되었다. 메인프레임이 기업시스템의 주전산기였을 당시에는 천공카드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처리하였다. 그러나 PC의 등장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OS와 어플리케이션들에 의해 기존의 컴퓨팅 작업이 대체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이 시기 부터 IT자원과 정보가 핵심 관리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연대는 1990년대 초, 웹이 첫 선을 보일 때 시작된 이 시기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기치를 앞세워 모든 산업이 IT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IT를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정보를 탐색하는 도구로 사용하게 되어 IT의 기술보다는 정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시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IT는 어떤 단계일까?
2001년 놀란의 발표내용을 토대로 한 위의 그래프를 보면 2010년을 바라보는 지금 시기는 네트워크 연대의 세번째 단계인 통제의 마지막에 다다르고 있고 이제 통합 및 새로운 시기의 1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IT문화 충격과는 조금 동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연구 자체가 미국의 기업시스템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적어도 다음에 있어서는 나와 생각이 다르다. 과연 PC의 시대가 1990년대 후반에 끝이 났는가 하는 문제이다. 놀란의 연대기상으로 보면 PC 시대의 종언은 메인프레임 시대의 종언과 유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메인프레임이 유닉스 머신에 밀려 기업시스템에서 주전산기의 자리를 완전히 내어준것 처럼 PC가 1990년대 후반을 들어 기업시장에서 주 업무머신의 자리를 내어 주었나 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 기업서비스는 대부분 웹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다. 브라우저를 통해서건 별도의 X인터넷 툴을 이용하건 웹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 조차도 2000년대 중,후반을 걸쳐 진행되어 오던 흐름이었다. 게다가 이 웹 서비스 조차도 PC가 없다면 사용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PC를 제외하고는 네트워크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만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도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최고봉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라 생각한다. 1990년대 스티브잡스가 애플에 복귀해서 새로운 맥을 디자인할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빌게이츠에게 맥용 오피스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던 사실을 보면 이것은 미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오피스는 마이크로 연대의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으로 생각되는데 이 영향력은 지금에도 지대하다고 보인다.

하지만 2009년에 들어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미 진행되었던 기업서비스의 웹서비스화와 더불어 PC의 강력한 지원군인 오피스 조차 웹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대기업은 모든 문서를 자신의 PC에 보관하지 못하게 하고 직원들에게 넷북을 지급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문서 보안을 빌미로 문서의 작성, 보관을 웹, 그러니까 구글 문서도구 같은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PC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충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마트폰, MID 등의 인터넷등이 가능한 디바이스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강력히 밀고 있는 것이 바로 3 스크린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컨텐츠를 PC, TV, 핸드폰등에서 동일하게 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PC시대의 가장 큰 수혜자이기 때문에 PC를 중심으로 하자고는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3 스크린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는 이제 컴퓨팅을 할 수 있는 도구는 PC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의미심장한 단어이다. 이동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PC보다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사용할 확률이 더 크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이제 네트워크가 PC의 종속에서 벗어남은 물론, 진정한 네트워크시대를 열고 있다고 보면 될것이다. 결국 마이크로 연대는 아직도 계속해서 유효하며 그 끝은 이제 시작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놀란의 이론은 단지 도구에 의한 구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네트워크의 연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터넷을 업무에 도입했는냐, 아니면 이것이 업무의 주 요소이냐가 아니라 IT를 보는 시각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기업서비스, 더 나아가 IT에서 PC,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도구의 등장이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볼 때 이러한 연대기적 구분은 다소 모호한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도구의 발달만으로 판단할 때 1980년대에 시작한 마이크로 연대는 2010년대 초반에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네트워크 연대는 스마트폰의 도입을 포함하여 S가 두번 꺾인 그래프로 다시 그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