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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히트를 치면서 아이폰과 애플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하나씩 블로그나 뉴스를 통해 등장하고 있다. 사실 나도 두어달 쯤 전에 애플은 과거의 전철을 밟게 될까? 라는 블로그를 포스팅 한 적이 있으니 이러한 관심은 압도적 기업에 대한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전의 포스트에서는 애플이 과거의 전철을 밟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확히 말하면 애플은 과거처럼 경쟁자의 추격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지만 예전처럼 처절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오늘은 이것을 전체 컴퓨터의 발전 흐름을 바탕으로 설명을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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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역사는 보통 60년 정도를 잡는다. 폰 노이만이 CPU, Memory구조를 얘기하고 이 내장 프로그램 형식을 최초로 구현한 EDSAC이 1949년에 등장한 것을 기점으로 삼기 때문이다. 사실 이때 부터 지금까지 이 구조를 탈피한 컴퓨터는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렇게 시작한 컴퓨터는 30년 정도 정부의 주도하에 발전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컴퓨터는 연산 능력에 집중하여 미사일 탄도계산이나 학술용으로 주로 사용이 되었고 세무를 위해서도 사용이 되었다. 이 시기에 컴퓨터의 주된 고객은 정부나 학교와 같은 공공부문이었다. 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메인프레임이 가장 주종을 이루던 시기였고 1970년대에는 미니컴퓨터가 나와 점차 기업에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 시기의 최고 강자는 바로 IBM이었다.

1980년이 되자 PC라는 것이 등장하게 되었다. 바로 천재 스티브 잡스가 애플이라는 것을 들고 나타난 시기이다. 애플은 주로 학교에 공급이 되었고 그 당시 절대 강자였던 IBM은 MS-Dos를 탑재한 사무용 PC를 기업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 때, 즉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컴퓨터는 이제 기업의 주도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컴퓨터의 대부분의 수요는 기업이 발주하게 되고 컴퓨터 회사는 기업의 IT서비스에 맞게 진화를 하게 된 것이다.

기업이 주도하는 시기에 애플은 여전히 기업서비스에 관심이 없었고 애플의 후속작인 매킨토시는 가격대비 활용도가 너무나 떨어지게 되어 실패할 수 밖에 없게 된 측면도 있다.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애플은 설 자리가 극히 비좁았던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기존의 절대 강자 IBM은 기업 주도의 시장에서 참패를 면치 못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유닉스의 등장 때문이었다. 메인프레임으로 근 20년간 재미를 보고 있던 IBM은 Sun, HP, Compac등이 들고나온 유닉스에 밀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IBM은 시장 지배력을 잃게 되고 말았다. 이 절대 강자가 몰락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MS, 즉 마이크로 소프트 였다. MS는 기업이 주도하는 시기에 PC를 발판으로 기업서비스의 최강자가 되어 시장의 지배자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1990년대 중반에는 인터넷이 등장하게 되었다. 80년대 PC의 등장으로 기업시장이 열린 것처럼 인터넷은 일반일을 대상으로 한 민간 시장을 활짝 열게 되었다. 이 시기부터 IT는 민간이 주도하여 발전하게 된다. 즉 닷컴으로 불리는 인터넷 기업들이 기술의 최전방에서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시기를 잘 살펴 보면 IT에 돈을 지불하는 고객과 이용하는 고객의 괴리라는 것이 존재했다. 다시 말해 기업서비스는 처음부터 탄탄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시작하였기 때문에 지불하는 자와 이용하는 자가 모두 기업 서비스 영역에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서비스는 아무런 지불 없이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닷컴 벤쳐회사들은 2000년 된서리를 맞게 된다. 그 험한 시기를 잘 견딘 아마존,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자신들의 수익구조를 보강하여 시장의 강자로 서서히 부상하게 됨을 알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시장은 웹 2.0의 물결을 타고 또 한번의 도약을 맞게 된다. 이 즈음에 와서 기업서비스는 한 풀 꺾이기 시작한다. 그동안의 투자는 큰 만족을 주지 못하였고 기업의 IT부서는 비용부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복지부동하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또한 기업 서비스도 민간이 주도하는 웹서비스를 받아들여 대부분의 서비스가 웹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출처 : Google Images


2000년대 후반 스마트 폰이 등장하게 되어 이 민간 서비스의 주도권이 더 한 층 강화되기에 이른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였고 PC에 묶여있던 민간 서비스는 이제 스마트폰과 함께 길을 나서게 되었다.

기업 서비스는 기존의 서비스를 웹으로 옮기는 것 이외의 새로운 관리 패러다임이 등장하지 않아 정체상태가 되었고 모든 서비스는 웹으로 올라간 상태에서 스마트 폰은 PC의 위상을 떨어트리는데 기름을 붓게 된다. 이제 꼭 PC가 아니더라도 인터넷만 연결이 되면 업무가 가능해지는 상태가 가속화 되고  PC를 기반으로 하는 MS는 이전의 IBM과 같이 절대강자의 위치가 불안해지게 됨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되었다.

사실 지금 애플의 아이폰이 득세를 하고 안드로이드를 출시한 구글이 각축을 벌이는 시장은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폰을 통해 눈에 보이는 싸움은 애플과 안드로이드인것 같지만 사실은 MS와 애플, 구글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이미 IT는 민간이 주도하는 것으로 넘어왔고 이것이 스마트폰이 가세를 하여 기존의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를 배경으로 누가 주도권을 지느냐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흐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으로는 애플이 절대강자인듯 보이지만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 시작하려하고 있다. 아무리 민간 주도의 시장으로 재편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영역은 다름아닌 기업 서비스쪽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싸움의 승자는 민간 서비스와 기업 서비스를 모두 손에 넣은 자가 승리하게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구글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MS의 텃밭은 PC이다. 이미 저번 포스트에서도 얘기한 바 있지만 모든 것이 웹으로 올라가게 된 상태에서 PC의 OS는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웹과 착 붙는 크롬OS와 같은 것이 기업에서 선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기업의 서비스가 PC에 종속되면 스마트폰을 기업 서비스에 편입시킬때 부가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 점을 노리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다양한 서비스를 미리 구성해 놓고 스마트 폰과 PC등에 탑재가 가능한 플랫폼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서비스에서 많은 사용자에게 미리 사용자 경험을 갖게 해 적응 시켜놓은 후 이를 바탕으로 기업서비스에 적용을 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구글처럼 할 수 있을까? 애플은 스마트폰, 맥, 맥 TV등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어 역시 단일화된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어차피 웹을 바탕으로 하여 윈도우즈에 종속이 약화되는 시점에서 호환성 때문에 맥이 기업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애플의 제품 라인은 기업에 맞지 않는다. 일단 가격이 걸리고 사후 지원이 걸린다. 애플의 뻣뻣함은 기업의 IT담당자와 구매담당자를 기겁하게 할 것이 뻔하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애플은 자신들이 기업서비스를 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 그들은 고급 사양의 기기들을 가정에 보급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스마트폰 시장으로 돌아와보자. 아이폰의 독주는 계속될 것인가? 나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도 않기도 하다는 대답을 하고 있다. 아이폰은 1등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안드로이드는 지금 보다 더 큰 시장을 만들어 독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서비스의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되면 그 시장은
민간 영역으로 확산되어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보다도 훨씬 큰 시장으로 커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장은 안드로이드가 만들어 안드로이드가 독식할 확률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폰이 주저 앉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과 관계없는 학생, 주부 등의 특정 계층은 아이폰을 계속해서 선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 가족의 경우 아빠 엄마는 안드로이드, 아이들은 아이폰 이런 형태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PC와 달리 가족이 공유하기 보다는 개인이 하나씩 가지게 되고 각자의 용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은 기업서비스 영역과 민간영역이 각각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서비스 영역은 안드로이드 민간영역에서는 아이폰 이런 형태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기업서비스가 IT의 거의 전부였던 시대의 매킨토시처럼 아이폰이 몰락하지는 않지만 지금과 같은 절대적인 위치는 잃게 될것이라는 점이 내가 바라보는 멀지않은 미래에 대한 전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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