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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12월 말이되면 한해를 정리하는 글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IT 전반의 흐름을 주제로 글을 쓴 것이 석 달이 못되는 짧은 시간에 불과 하지만, You Too? Me Too의 정신으로 나도 한번 해볼까 한다. 시간이 짧아 10대 뉴스 같이 거창한 글은 못쓰겠고 딱 한가지만 얘기하고자 한다.

석달 동안 IT뉴스를 보고 느낀 것은 여기 저기서 기업의 사활을 건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에서는 아이폰과 기존의 휴대폰 업체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고 IT전체로 보면 전통의 MS제국과 새로운 Google세력이 그리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꼽아볼 수 있다.


먼저 한국의 경우 12월 KT를 통해 아이폰이 들어오자 삼성은 야심작인 옴니아2를 출시하여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예상대로 아이폰은 선전을 하고 있고, 삼성은 마케팅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이에 맞대응을 하고 있다. 삼성은 마케팅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리점에서의 태극기 게양, 아이폰의 단점 들추기 등의 아이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은 입소문을 타고 점점 세를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 싸움은 내년이 되면 더 확실해 지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하는 압도적인 세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싸움은 이제 중반쯤 오지 않았나 하는 듯 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방심하는 사이 구글은 어느새 훌쩍 커버렸고 애드센스, 애드워즈 등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어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할 정도가 되었다. 여기에 구글은 크롬 OS를 만들어 당장이라도 배포를 할 기세이고, MS는 bing이라는 검색사이트로 맞대응을 하면서 Windows7으로 수성에 들어갔다.

이 싸움은 내년에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싸움은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보인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종종 얘기했듯 이 싸움은 기업서비스에서 제대로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돈줄인 기업 시장을 클라우드와 공짜 OS, 그리고 스마트폰 플랫폼을 앞세운 구글이 얼마나 잠식하게 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 싸움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고 이 두 강자가 어떻게 싸움을 전개할 지도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싸움도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내용이다. 스마트폰의 절대 강자인 아이폰과 구글의 이름값을 빌려 선전하는 안드로이드는 이제 치열한 싸움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 싸움의 패자는 아이폰도 안드로이드도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차피 5년안에 스마트 폰과 피처폰의 점유율은 역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 옛날 핸드폰의 사용자들이 점점 스마트폰 사용자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은 기존 전화기와는 달리 업무용으로도 활발히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가 만약 이 시장을 파고든다면 아이폰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이폰이 시장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용자층이 갈리게 된다는 것이고 새로운 시장은 아이폰 보다는 안드로이드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지 않을까 전망한다. 굳이 패자를 말하자면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질 윈도우 모바일같은 새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서로 다른 이 세 곳의 전투를 그저 새로나온 무엇이 기존의 무엇을 위협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것은 누가 더 본질에 가까우냐를 다투는 현장인 것이다. 우리가 실제로 관심이 있는 것은 어떤 기기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좋은 스펙을 자랑하고 아이폰은 사용성을 자랑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몰레드가 아니다. 스마트폰은 길을 다니며 인터넷에 널려 있는 정보를 주고 받고 하는 것이 본질이다. 스마트폰이 우리를 변하게 하는 것은 그것이 기존 핸드폰 보다 스펙이 좋기 때문이 아니고 트위터도 할 수 있고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사진을 찍어 여기저기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이것을 놓친다면 아이폰이 아니라 아기폰이와도 이길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이 없는 컴퓨터는 상상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다시 말해 컴퓨터는 인터넷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우리는 컴퓨터를 원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인터넷과 인터넷의 정보를 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투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사실 지금에 와서는 인터넷만 되면 컴퓨터든, 전화기든, TV든, 냉장고든 아무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OS가 무엇을 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인터넷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2009년을 마감하는 이 추운날에도 이들은 불꽃튀게 싸우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거듭 강조하건데 중요한 것은 기계가 아니라 정보이다. 이 싸움에서 본질을 외면하는 쪽에게 2010년은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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