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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s

어디에나 존재하는 컴퓨팅

novathinker 2010.01.12 10:31
저번주 금요일 부터 일요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10은 역시나 새로운 기기와 기술들이 각축을 벌이는 장이 되었다. 행사의 규모에 맞게 기조연설을 하는 사람들도 내노라 하는 인사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MS의 사장인 스티블 발머를 비롯해서 인텔, 포드, 노키아의 CEO들이 행사의 시작을 장식했다.

CES로고와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폴 오텔리니



이중 인텔의 CEO인 폴 오텔리니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컴퓨팅은 더 이상 당신의 컴퓨터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 말 자체도 상당한 함축이 들어가 있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이 인텔의 수장이라는 것은 더욱더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용 컴퓨터시대로 컴퓨팅을 개인의 것으로 만들어 준 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인텔과 마이크로 소프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컴퓨터 시장의 판도가 개인에게 맞추어지면서 고객의 영역을 불문하고 1인 1PC시대가 되어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한 기업이 바로 그들이다.

그런 인텔이 컴퓨팅을 컴퓨터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려 하는 이러한 발언은 어쩌면 자기파괴를 통한 새로운 창조를 의미하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컴퓨팅을 컴퓨터로부터 자유를 획득하게끔 해 준 것은 인터넷, 클라우드, 아이폰 이 셋을 꼽을 수 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를 어디서나 찾을 수 있게 해주어 데이터를 PC에서 해방시켰다. Gmail, 구글 문서도구와 같은 클라우드는 브라우저만 있으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여 PC로 부터 소프트웨어를 해방시켰다. 그리고 아이폰은 사용자에게 이동성을 가져다 주어 컴퓨터 사용자를 PC에 종속되지 않도록 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왼편이 CES2010에서 스티브 발머가 소개한 타블렛 PC, 오른편은 소문만 무성한 애플 타블렛


 어디에나 존재하는 컴퓨팅을 증명이라도 하듯 PC시대의 또 하나의 수혜자인 MS도 이에 걸맞는 도구를 들고 나왔다. 그것은 HP와 합작한 타블렛 PC 였다. 이 타블렛 PC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애플의 타블렛도 어떻게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타블렛 PC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아이폰을 갖기 전에 PC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은 TV처럼 빠르게 켜고 끌 수 없다는 점이었다. 간단한 전화번호나 레시피의 검색이나 메일체크를 위해 부팅을 위해 몇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지만 참아야만 하는 불편함 중 하나였다. 그런데 아이폰은 이러한 문제를 단숨에 해결시켜 주었다.

또한 휴대성도 뛰어나 어차피 가지고 다니는 전화기가 이것 저것 되니 보통 편한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 다양한 앱을 통해 이것 저것 할 수 있어 자투리 시간을 나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도 상당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불편함은 여기에도 존재하였다. 그것은 바로 화면과 입력이었다.

아이폰은 사실 전화기라기 보다는 전화가 되는 소형 컴퓨터라 인식된다. 그래서 그런지 문자를 보내면 오타가 남발하는 것은 다반사이다. 또한 이 작은 화면으로 깨알같은 웹페이지나 문서를 읽으려 하면 화면을 계속 움직여야 하는 귀찮음을 동반한다. 하지만 타블렛 PC는 적어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블렛 PC는 노트북 대신 들고다니는 도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런 이동형 컴퓨팅 디바이스가 기업의 업무영역으로 깊숙히 파고 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농후하게 보여준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바뀌어가는 세상처럼 타블렛 PC도 그와 유사한 정도의 임팩트를 던져 줄 것으로 예상한다.

단지 타블렛 PC가 킨들의 대체자, 또는 PMP, 네비게이션 등의 컨버젼스 제품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이 기기는 어떤 컨셉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는 현격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나라 업체는 스마트 폰 보다는 이러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안드로이드+와이파이+와이브로를 기반으로 가지고 다니는 중형 컴퓨터정도의 컨셉으로 도전한다면 승산이 있을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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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twitter.com/ BlogIcon simboyz 매번 NovaThinker님의 글을 재미있게 봅니다. 지난 번 생물계의 예를 통한 아이디어의 양산에 대한 글이 특히 재미있었구요....사실 저 같은 경우는 타블렛PC가 아이폰과 비슷한 임펙트를 줄 것이라는 생각에는 회의적입니다. 타블렛 PC가 휴대성과 즉시성이 확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크기에 대한 제약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 같고(주머니에 안들어 갑니다), 휴대폰과 같이 언제 어디서라도 가지고 다녀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 아니라는 점 역시 아이폰과 같은 폭발력을 지녔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세련되고 편한 넷북? 그 정도의 임펙트 정도일 것 같아요. 저는. 2010.01.12 19: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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