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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s

아이폰이 알려준 UX의 힘

novathinker 2010.01.19 18:20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핸드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짐을 느낀다. 이전까지만 해도 새로 출시된 전화기에 대한 설명은 기존의 전화기가 갖지 못한 기능이나 스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아이폰이 왜 좋은데?’ 라는 질문을 받으면 더 이상 이러한 방식의 설명은 불가능하다. 이미 더 나은 기능이나 스펙으로 출시된 스마트 폰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이폰을 능가한다고 평가받는 스마트폰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최신 스마트 폰과 아이폰을 동시에 사용해 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대부분 아이폰이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 월등히 좋다고 한다. 어떤 분은 최신 스마트폰을 먼저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이폰을 손에 넣자마자 그것은 전화용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뭐가 좋은데?” 라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스펙이나 기능에서는 아이폰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이고 “아이폰이 더 편해”라고만 대답하면 너무 주관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답하면 결국 돌아오는 반응은 “너 애플빠지?”라는 물음 뿐이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한번 써 보라고 얘기하고 아이폰을 건네주는 수 밖에 없다.


잠시 아이폰을 사용해보면 뭔가 달라진다.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 사람이면 금세 차이를 알아챈다. 스마트폰의 경험이 없더라도 아이폰의 강점을 만지작 거리는 시간에 비례하여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아이폰이 좋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역시 경험이다. 아이폰을 한 번 써 보면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얘기나 아이폰은 손가락이 기억한다는 이러한 류의 얘기도 결국 사용자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는 사용자가 어떤 제품,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총체적 경험을 말한다. 이 경험은 단순히 기능이나 절차상이 만족 뿐 아니라 지각 가능한 모든 면에서 겪는 사용자의 가치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위키피디아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아이폰은 사용자에게 엄청나게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이 사용자 경험으로 인해 이러한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아이폰 이전에 휴대폰은 기술의 집합체였다. 그래서 더 나은 기술이 적용된 것을 더 좋은 휴대폰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나오게 된 이후 얘기는 달라졌다. 이제 더 좋은 휴대폰은 더 나은 기술이 아니라 더 편리한, 그래서 더 나은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사용하기 힘들게 해 놓고 못하면 사용자의 무지 탓으로 돌려버리는 것 때문에 MS를 싫어한다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제품을 만들때 사용자를 고려하지도 않고 모르면 배워라 식으로 주눅들게 만드는 이러한 행태는 사실 MS 뿐만이 아니다. 어떤 제품을 사도 두꺼운 매뉴얼을 받게 된다. 최악의 경우는 그 매뉴얼을 읽지 않으면 제대로 사용할 수 조차 없는 때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아이폰은 사용자 관점에서 많은 것을 고려했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사실 아이폰은 쉽다. 위의 사진처럼 애들이 별다른 교육 없이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마치 사용자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미리 예상하고 그 중에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을 찾은 듯 하다.

아이폰의 성공은 이러한 UX의 힘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폰을 통해 우리는 UX의 강력한 힘을 깨닫고 있는 듯하다. Web 2.0을 통해 소비자의 힘이 강해졌다고들 얘기하고 있다. 이제 아이폰을 통해 사용하기 힘든 것은 사용자들이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만든 사람이 잘못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리고 쉽고 목적에 부합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설계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 아이폰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변해야 할 것은 너무도 많은 듯 하다. 우리 회사는 지금 연말정산 시즌이다. 나는 4년제 대학을 나왔고 연말정산도 매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정산은 너무나 어렵다. 서류에 쓰여 있는 문서부터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로 가득차 있다. 세금관련한 업무도 정부의 대국민 서비스라고 볼때 연말정산의 사용자 경험은 부정적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편리함, 즉 UX에 있다고 보면 사회 전방위적으로 해야할 일은 아직도 많은 듯하다. 하지만 이제 알에서 갓 깨어나왔다고 생각해 보면 이제 시작일 뿐이다.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가 사용자 관점에서 개발되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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