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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s

책의 소장가치와 E-Book

novathinker 2010.01.21 23:23
우리는 책을 왜 사는가? 이 질문의 답은 당연히 책을 읽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단지 읽기 위해서라면 책을 살 필요는 없다. 도서관이나 대여점이라는 선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책을 산다는 것은 책을 읽겠다는 의도와 책을 소유하겠다는 의도가 합쳐진 행위이다. 다른 물건을 소유하는 것과 구별하여 책을 소유하는 것을 소장이라고 한다. 소장한다는 것은 언제라도 원할 때 이것을 볼 수 있는 권리를 갖는 행위이면서 글이 적혀있는 종이뭉치를 서가에 꽂아 둔다는 행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가에 꽂아놓은 종이뭉치는 사실 종이뭉치 이상이다. 그래서 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고 소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요즘 킨들과 같은 E-Book이 화제가 되고 있다. E-Book은 종이책과 비교해 보았을 때 읽는 다는 행위를 상당히 편하게 해준다. 종이책은 분량에 비례하여 무게가 늘어난다. 조금 책 욕심을 내게 되면 무거운 짐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그러나 E-Book은 100페이지 짜리 책이건, 1000페이지 짜리 책이건 그 무게는 동일하다. 또한 한번에 몇 천권을 들고 다닐 수도 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또한 크기마저 적당하다. E-Book의 크기는 책을 펼치지 않았을 때와 비슷하다. 이것은 책을 볼때나 보지않을 때나 모두 동일하다. 반면 종이책의 경우 책을 보기 위해서는 펼쳐야만 한다. 책을 볼 때는 면적이 두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책을 볼라치면 페이지를 넘기는 것은 고사하고 한 손으로 책을 들고있기도 힘이 든다. 이건 책을 보는 것인지 운동을 하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E-Book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줄 것이다. 어차피 책을 읽을 때는 보는 것은 한 페이지면 충분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합리적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읽는다는 행위만을 생각하게 되면 E-Book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책을 소장한다는 측면에서는 어떨까? 내가 E-Book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고 구입한 전자책 파일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꺼내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종이책과 같이 언제라도 꺼내 보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의미가 된다. 오히려 전자책이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부분을 찾아내기에 더 편리할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하기만 한 E-Book은 뭔가가 섭섭하다. 아마 이 섭섭함은 전자책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있을 수록 더할 것으로 생각된다. 무릇 책을 구입한 후의 만족이란 책을 사서 읽고난 후 서가에 꽂아놓고 이를 바라보았을 때 완성된다. E-Book은 이런 낭만이 없는 것이다. E-Book은 종이책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편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의 만족때문에 E-Book을 포기한다는 것도 속상한 일이고 경제성과 편리함으로 서운함을 마음 한 구석에 남겨 놓는 것도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렇다면 차라리 E-Book에도 이런 소장의 기쁨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면 어떨까? 내가 구매한 전자책 서가를 웹상에서 구현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러한 섭섭함은 사라지지 않을까? 웹 화면에 실감나는 UI로 서가를 구성하고 책이 적을 때, 많을 때 적절한 화면을 구성하여 책이 꽂혀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서가를 방문하는 사람 모두가 볼 수도 있고 빌려달라고 부탁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전자책 사이트에서 구현해 준다면 E-Book의 편리함에 소장의 만족까지 겸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인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아직 E-Book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E-Book회사마다 호환이 되지 않는 다는 것도 있고 종이책만의 매력이 있다고 아직까지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이주민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터치폰이 그렇게 득세를 할 때에도 공짜 핸드폰을 고수하다가 아이폰이 나오자 마자 질러버린 것을 보면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 아이폰이 기존의 핸드폰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기 때문에 그럴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에 누렸던 편안함은 물론 그 이상의 무언가를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동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E-Book이 종이책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줄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 아직은 그런 단계 까지는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단계에 까지 오려면 일단 소장의 기쁨까지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글은 @pr1vacy 님의 내가 좋아하는 것은 책 그 자체인가, 아니면 거기에 담긴 내용인가? 라는 블로그를 보고 떠오른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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