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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애플에서 iPad라고 하는 또 다른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휴대 인터넷을 선보인 2007년의 아이폰의 등장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한 감은 없지만 책과 같은 잘 정리된 정보매체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진일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 있어 이제는 Smart, Mobile의 공통 분모로 표현되는 휴대형 정보기기는 대세가 된 듯 하다.

이쯤에서 손정의 회장이 트위터에서 아이폰을 외뇌(外腦)라고 표현했던 것이 생각난다. 자신이 기억하는 정보를 원할 때 끄집어내어 사용하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고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아이폰의 속성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으로 알려진 마샬 맥루한은 인간의 비생명체로 정체성을 확장시키는 능력 덕분에 목발 처럼 나무토막이 다리가 되고, 포크 처럼 금속조각이 손이 되고, 전화기 처럼 플라스틱 조각이 귀가 되고, 안경처럼 유리 조각이 눈이 된다고 얘기 했다. 이런 차원에서 인터넷이 되는 강화유리와 플라스틱의 조합인 아이폰은 결국 우리의 뇌가 되어버린 것이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된 것 처럼 학습의 목적은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자신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일 경우에만 유효한 듯 싶다. 사회가 점점 확장되어 사람들이 교류하고 학문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머리 속에 넣어야 할 지식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관리할 수 없는 정도의 정보량이 다다르게 되자 인간은 비생명체를 통해 정체성을 확장하려 한다.

그래서 처음에 선택된 것은 바로 PC였다. 사람들은 PC에 자신의 정보를 넣어두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한다. 그 이후 인터넷이 등장했다. 정보의 바다라는 별명 답게 인터넷은 또 한번 정보의 혁명을 일으킨다. 웹을 통해 사람들은 정보를 얻고 저장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정보와 정보가 부딧히면서 또 다른 정보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이후 정보 생산의 속도는 유례없이 빨라졌다.

Web2.0 시대가 도래하자 이제 실시간 정보까지 인간이 다루어야 할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결국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뇌를 찾게 되었고 아이폰이 선택된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이 iPhone의 등장에 열광하게 된 것에는 이러한 배경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iPad의 등장이 예전같지 못한 것은 새로운 기기가 뇌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더 나은 조건을 만들어 주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휴대형 정보기기는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할 것이고 정보의 증가 현상도 점차 가속화 될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같은 디바이스도 외뇌의 기능을 하기에는 부족하게 될 것이다. 그때 만약 이러한 뇌의 기능을 대체할만한 디바이스가 나타난다면 지금의 아이폰과 같은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지 않을까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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