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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도 기술이 바로 사업이 되고 이것이 큰 기회였던 시기가 있었다. 개발자들은 때로는 메일 시스템으로, 때로는 공짜 전화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사람들은 이러한 기술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부와 명예도 뒤따랐다. 그러나 이 꿈같은 시절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렸다. 닷컴 버블이라는 용어와 함께 추락하는 경우도 생겨났고 실패의 안전망이 없는 한국에서는 재기도 힘들었다. 개발의 DNA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SI업체 또는 다른 업종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10여년이 흘렀다. 이 시간 동안 개발환경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정부에서는 초급개발자만 대량으로 양산하고 시장은 하청구조가 고착화되었다. 그리고 창업의 기회는 거의 없었다. 돈을 대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좁은 한국시장에서 웹은 이미 포화에 치닿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로 생계를 꾸리는 방법은 오로지 업체에 취직을 하는 것 뿐이었다. 이 와중에 개발자의 창의성은 발현되기 힘든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러나 자신의 창의성을 가슴 속에 꾹꾹 눌러 놓았던 한국의 개발자들은 이제 봉기할 때가 된 듯 싶다. 이제 때가 되었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한국에서 내재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이제는 무언가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어 있고 우리가 하지 않으면 다른나라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기회를 찾자

앱스토어는 아이폰, 아이팟터치, 더 나아가서는 아이패드에 올라가는 프로그램을 거래하는 온라인 장터이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 자체가 단순하다. 이것은 소수의 인력으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시장은 애플과 개발자가 3:7로 수익을 나누게 되고 온라인의 특성상 롱테일이다. 다시 말해 못해도 아주 망하지는 않고 잘되면 대박날 수 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앱스토어는 전세계 7000만의 아이폰, 아이팟터치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이것은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문턱이 한없이 낮아졌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이제 아이폰이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향후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앱스토어의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한마디로 이머징 마켓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 foursquare라는 회사가 있다. 3명이 창업하여 앱에서 돌풍을 일으키더니 펀딩이 이루어졌다. 그 이후 이 회사는 대학교 방송국 등을 대상으로 제휴를 하여 수익을 내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의 전망도 밝기 때문에 지역기반 소셜네트워크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앞으로 개발자가 앱스토어에서 그저 앱으로만 수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얘기해 준다. 현재 앱스토어에 앱은 14만개 정도 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이제 웬만한 것은 누군가가 다 만들어 놓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향후 앱은 웹서비스와 융합된 형태로 이루어질 확률이 크다. 그리고 기존의 웹서비스도 앱을 하나의 클라이언트로 이용하여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시장 진입에 늦은 관계로 나름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문은 열려있다. 오히려 웹을 기반으로 개발능력을 닦아왔던 우리 개발자에게는 스마트폰을 하나의 창구로 보고 장기인 웹을 활용한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이폰이 독주하던 스마트폰 시장도 안드로이드라는 경쟁자를 만난 듯 싶다. 안드로이드도 애플과 유사한 앱스토어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겸업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애플처럼 검열도 없고 수수료로 떼어가는 30%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들에게는 더 좋은 환경으로 생각된다. 지금 외국에서는 애플앱스토어의 앱을 안드로이드화 하는 분위기가 있는 듯 하다. 이는 빠르게 증가하는 안드로이드 앱이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의 개발자들도 이 두 시장을 같은 무게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시장에 익숙하다면..

한국의 개발자는 사실 개인용 어플리케이션 보다 기업용 어플리케이션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이 업무에 치우쳐 있다면 생소한 스마트폰 보다는 익숙한 기업 시장을 노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흔히 기업용시장에 진입하려면 영업라인과 레퍼런스 사이트 등이 중요했었다. 다시 말해 새로운 플레이어가 발을 붙기기가 힘든 구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도 이제 문이 열리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용어중에 클라우드라는 것이 있다. 이 클라우드를 설명하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회사가 하나 있는데 바로 SalesForce.com이다. 이 회사는 CRM 솔루션을 기업에 서비스 하는데 기존의 팩키지 형태와는 달리 웹에 계정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월정액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 SalesForce.com은 부가적으로 Force.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이것이 기업용 솔루션을 거래하는 앱스토어와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SalesForce.com은 사이트의 빌더 또는 이클립스 기반의 개발툴을 지원하며 개발자로 등록하여 자신이 솔루션을 올려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도 넷킬러라는 기업이 SalesForce.com 기반으로 창업을 한 상태이므로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구글도 기업용 앱스토어를 조만간 기업용 앱스토어를 열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용 솔루션에 특화된 개발자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생기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웹서비스와 융합은 클라우드를 이용하자.

SalesForce.com이나 구글의 경우는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서버나 스토리지 등 백오피스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웹서비스를 융합하여 스마트폰 기반의 사업을 진행할 경우 소수의 인력과 적은 비용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일단 하드웨어 구입부터 이를 관리하는 기술, 인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옛 이야기이다. 이제는 더 이상 하드웨어를 구입할 필요도 없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초반 부터 힘을 뺄 필요도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아마존EC2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리눅스 기반의 서비스를 가상화하여 제공하며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선택하면 1시간에 10센트, 그러니까 한달에 10만원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서버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사용자가 많아질 경우 간단하게 리소스를 확장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는 SI업체나 호스팅 업체, IDC를 중심으로 점점 확산되어 갈 것으로 생각되며 기업고객이 아닌 일반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앱스토어, 클라우드 등 이러한 트렌드는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도 어떤 서비스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제 남이 시키는 프로그램, 업무를 컴퓨터의 언어로 단순히 번역하는 일에 지친 우리의 창의적인 개발자 들이여 이제는 일어서서 가치를 창조할 시기가 도래했도다. 한국의 개발자여 봉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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