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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물질에 천착해온 모습이 보인다. 우리의 발전은 물질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물질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겐 물질은 다른 가치보다 점점 우선 순위가 높아져 물질 만능주의로 빠르게 나아가는 모습도 보였던 것이다.

물질에 대한 선망이 가슴은 채워주지는 못하였지만 사실 배를 부르게 해준 역할을 해준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세상은 변해 이제 물질이 물질 자체로 가치가 매겨지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변화를 소프트웨어 혁명이니 하는 소리로 표현하기도 하고 이를 준비해야만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사실 물질의 완벽을 기해 달려오던 우리는 이러한 변화 앞에서 속수무책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폰을 통해 가장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이폰과 앱스토어에 대항하는 우리의 대표선수인 옴니아가 얼마나 처참하게 패하고 있는지를 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이 바뀌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우리는 다시 앱스토어를 보고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그 방식을 보면 그리 신통치 않아 보인다.

옴니아는 물질의 가치가 물질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역작이다. 옴니아는 말 그대로 스펙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왜 옴니아가 아이폰 보다 큰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물질을 사는 행위는 물질을 갖기 원하기 때문인데 왜 물질 외적인 것에서 선택을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옴니아를 만드는 사람과 아이폰을 만드는 사람의 차이점은 여기에 있는 듯하다. 물질에 갇혀 물질만 바라보는 사람과 물질은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매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차이말이다. 이것은 비단 옴니아를 만드는 사람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물질만 바라보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그저 소프트웨어를 위한 정책을 선언하고 비용만 투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또 다른 물질 주의 정책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지금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투자한다는 얘기는 우리가 신발을 만들다가 신발보다는 반도체가 유망하니 반도체에 투자하자는 얘기와 똑같이 들리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돈을 만드는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가치를 만들기 위한 소프트웨어는 결국 물질과 다를바 없기 때문이고 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있는 소프트웨어는 나타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 파워가 대접받을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오픈소스를 들어보도록 하자. 오픈 소스가 많은 나라를 보면 대부분 IT강국이고 소프트웨어 강국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도 물론 오픈 소스들이 있지만 활성화되어 있지는 못하다. 대표적으로 포털들을 중심으로 오픈소스가 공개되어 있는 정도이다. 대부분의 경우 먹고살기 바쁜데 돈도 안되는 오픈소스를 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사실 오픈된 소스라서 오픈 소스이기는 하지만 장사속이 보이는 경우도 많다.

정부에서도 오픈 소스가 돈이 된다는 몇가지 사례를 접하고 나서야 우리도 오픈소스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오픈한 소스가 우리의 오픈 소스인 셈이다. 여기서 오픈 소스의 순수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목적이 된 오픈 소스는 구매 형태만 달라질 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사용하게 되는 오픈 소스의 특성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픈소스를 통해 금전적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돈이 목적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러모로 알 수 있다. 그들에게 수입이란 떡이 지나가면 떨어지는 떡고물 같은 것이다. 돈이 목적은 아니지만 과정에서 금전적 가치가 저절로 창출된다는 것이다. 소프트파워는 대개 그러한 듯 하다.

라이센스라는 틀에서 벗어나 동등한 권리를 소프트웨어에서 공유하자는 사람들이 오픈 소스를 꿈꾼다. 그리고 격이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사람들은 Facebook, Twitter를 꿈꾼다. 그리고 손안의 컴퓨터를 꿈꾸는 사람이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꿈꾸는 것이다. 이들의 꿈이 바로 소프트웨어이고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그저 이를 구현한 매개물일 뿐이다.

여기에 답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려면 꿈과 아이디어를 그 중심에 두어야 한다. 꿈을 꾸는 사람,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을 중심에 놓고 이들의 꿈과 아이디어가 꺾이지 않도록 지원을 하면 소프트웨어 강국은 저절로 될 것이다. 꿈과 아이디어야 말로 가장 Soft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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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cilavinka.tistory.com BlogIcon Aptunus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모순의 원인과 결과는 결국 돈으로 귀결되는 듯 합니다.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이른바 선진국들은 돈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결코 돈에 큰 집착을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돈 보다 더 재미나고 의미있는 일을 찾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문화일 수도 있고 소프트웨어 일 수고 결국에 소프트파워로 귀결됨을 잘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돈과 삽질에만 집착하고 아이폰을 통해 이것이 틀리며 세상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음을 말하는 소리는 전혀 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2010.02.24 15: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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