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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전 음악을 좋아하는 한 소년을 상상해 보자. 이 시기의 음악은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일컫는 기악곡, 오페라등이 주류였을 것이다. 음악을 꿈꾸든 소년이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은 직접 공연을 가는 방법외에는 없었을 것이다. 그 소년이 엄청나게 부자였고 음악을 원하는 때 듣고 싶었다면 아마도 멘델스존 처럼 집에 오케스트라를 고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소년은 그저 중산층 자녀일 뿐이었다. 게다가 이 소년은 미국의 소도시에서 태어나 공연장을 쉽게 찾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다가 이 소년의 음악생활에 혁명이 일어났다. 아버지가 그 당시 발명되어 나온 축음기를 집에 들여놓으신 것이었다. 거기에 유럽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레코드까지 같이 가지고 오셨다. 소년은 이제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이것은 축음기라는 기술을 통해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비용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의 저렴한 비용, 그리고 쉬운 조작을 통해 얻어진 하나의 작은 생활혁명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 소년이라면 이 축음기를 보았을 때의 느낌이 어땠을까? 지금은 MP3를 통해 그 당시보다 월등한 음질로 아주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이러한 음악 감상이 보편화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 소년의 입장에서 축음기는 엄청난 것임에 틀림이 없었을 것이다. 소년이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고 접근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축음기는 상대적으로 싸고 쉽게 음악을 듣게 해 주었다. 소년이 축음기를 통해 느낀 감동의 본질은 바로 쉽고 싸다는 데 있다.

이 쉽고 싸다는 것은 Web, Web 2.0이 가져다준 혁명과 본질적으로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본질적으로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교감이 거의 본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커뮤니케이션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른다. 인간이 한번에 대면할 수 있는 인간 능력의 한계도 있고 공간적인 한계, 시간적인 한계 등이 그러한 것이다. 이러한 제약들은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비용을 높여 다른 사람과의 교감을 어렵게 만드는데 일조하게 된다.

Web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비용과 어려움을 차차 감소시키고 있다. 이 기술들은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사진, 동영상을 쉽게 전달해 줄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동참하게 해준다. 그리고인적 네트워크가 이전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록 확대되기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고 커뮤티케이션을 원하던 사람에게 이 Web의 발전은 가히 음악을 좋아하던 소년이 축음기를 만났을 때의 느낌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150년 전으로 돌아가 음악을 좋아하던 소년이 되어 오케스트라를 갖고 싶은 소망을 그대로 가져보자. 그러다 축음기를 만나 그 기기가 주는 놀라움을 그대로 느껴보자. 이 느낌이 바로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던 우리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보고 느껴야 할 감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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