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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Cnet에서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리포트를 보도하였다. 이것은 향후 10년간 인터넷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인터넷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취합한 것이다. 이중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그것은 인터넷이 지능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여기에 논란이 있다는 내용까지 추가하고 있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전반적인 지적 활동이 얕아짐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일지 아닐지는 아마 10년이 지나도 알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인터넷이 읽기, 쓰기와 같은 기본 능력에 어떻게든 영향을 줄 것이지만 그것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에 대한 결론은 쉽사리 내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일례로 지금 30대를 기준으로 글을 손으로 쓰는 것과 컴퓨터로 쓰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를 물어보면 대체로 컴퓨터 쪽에 손을 들어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 이 사람들에게 글을 쓰는 것이 컴퓨터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글쓰기를 배우는 자녀들에게 연필대신 키보드를 쥐어줄 것인지를 물어보면 아마도 난색을 표명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것과 새로운 것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이렇게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이 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2/3정도 동의한다. 동의하는 부분은 지적 능력중 통찰력, 창의력, 분석력 등에 한정된 부분에 대해서이고 암기력, 집중력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집중력 부분에 있어서 인터넷은 할 말은 없을 것이다. 트위터, 메신저, 이메일 등 쉴 새없이 날아오는 정보들은 우리를 한 가지 생각을 몰두하는 데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기력에 대해서는 외뇌에 대한 이전의 포스팅과 연관이 있다. 인간이 알아야 할 것이 얼마 없을 때에는 Know-How를 머리속에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했다. 하지만 사회가 커지고 알아야 할 지식이 많아지면서 인간 뇌의 절대 용량이 부족하게 되었다. 그래서 인간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라는 외뇌를 필요로 하게 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 Know-How가 아닌 Know-Where가 중요해 졌다는 내용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의 암기력은 점차로 쇠퇴해져 텍스트 보다는 텍스트의 인덱스 정보를 기억하는 것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인터넷 때문은 아니고 사회의 발달, 인간의 한계 등에 기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것으로 머리를 채워나가야 하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장점이 없을 듯 하다. 반면 이 채워진 지식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재생산, 창출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아주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블로그, 트위터같은 SNS를 가미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세상은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누가 텍스트로 남겨놓은 것을 달달외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식을 가져다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의해 재해석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결국 자신의 생각, 지식이라는 재료와 다른 사람의 지식을 조미료로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지식을 받아들이는 방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과 같이 생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존 매체에 비해 인터넷, 블로그, 트위터의 경우는 지식의 생산 및 전달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하는 양도 많아진다. 또한 소비하는 양도 많아지고 속도도 빨라진다. 이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바로 지식활동의 얕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미 지식이란 계속해서 흘러가는 속성이 더 많아진 이상 이점에 주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유동적인 인터넷 지식을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통찰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는데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전의 도제 시스템을 연상시킨다. 도제란 명인의 밑에서 명인이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통찰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과정이 아니었던가. 이 도제 시스템의 현대판이 바로 SNS라는 생각이 든다. 일례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소설가 이외수 님의 트위터 (@oisoo)를 팔로잉한다면 이러한 도제 시스템에 발을 담그게 된다. 항상 좋은 문장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외수님의 트윗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블로그, 트위터, 인터넷에는 무언가를 이룬 대가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저작을 항상 살피며 지적 자극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시야를 넓게해 줌은 물론 생각의 폭도 확장될 수 있다. 또한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며 자신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기회도 된다.

이러한 속성들로 인해 인터넷은 인류의 통찰을 넓혀주고 점차 창의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10년 동안 인터넷이 인간의 IQ를 상향조정할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10년동안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과 활용하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질 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포스팅의 결론은 단순하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았다면 빨리 RSS, Twitter를 활용하라. 당신에게 새로운 삶이 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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