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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날 소셜 미디어에 대한 세미나에서 사이람의 김기훈 대표를 통해 Social이라는 것에 대한 깊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교수님답게 막스 베버와 같은 여러 학자의 의견을 잘 정리해 주셔서 학생때의 느낌도 나고 해서 좋은 자리였다. 이중 커뮤니티의 역사적 발전 단계에 대해 두 학자의 얘기로 요약을 해 주셨다.

전근대 사회와 근대 사회의 차이는 커뮤니티 구조의 변화로 따질 수 있다. 여기서의 커뮤니티는 게시판 형태의 그런 것이 아닌 사회학에서 얘기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옛날의 공동체를 도식화하면 동심원이 겹쳐있는 구조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위계적인 구조로 커뮤니티는 상위의 커뮤니티에 속해있고 가장 하단에는 개인이 있는 형태였다. 여기서 개인이란 그 공동체에 속해있는 일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근대 사회의 커뮤니티는 개인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다원적 구조를 가진다고 한다. 또한 각 개인이 속한 커뮤니티의 조합이 개인의 정체성이 되기도 한다. 어느 개인이 특정 학교, 특정 직장, 특정 단체, 댄스 동호회와 같은 사교단체, 종교 단체, 가족 등의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면 이것이 결국 개인의 인적 사항이 되는 셈이다.

사회가 점차 발달함에 따라 커뮤니티는 점차 변모하였다. 기존의 커뮤니티는 점차 약해지고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가 생성되었다. 이 커뮤니티는 Personal Network에 의한 것으로 기존의 커뮤니티가 집단적이라는 특성이 강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커뮤니티의 형태는 변했지만 커뮤니티라고 하는 것은 Social Network형태로 점차로 강화되고 있다. 다시말해 개인의 다양한(강한 연결, 약한 연결) 인맥을 중심으로 사회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Social Network라고 하는 것이 2000년도 후반부터 자주 사용되는 말이 되었지만 사실 사회학에서는 이 Social Network에 대한 것이 화두로 부상한지 오래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서비스의 발달로 인해 이것이 손에 잡히는 형태로 일상화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이 Social Network의 힘을 일깨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생물시간에 생물의 배아가 태아로 성장하는 것을 비교한 그림을 본 적이 있다. 토끼, 쥐, 인간 모두 수정란에서 태아가 될때 까지 어느 부분까지는 그 형태가 아주 흡사한 것을 묘사한 것인데 이것은 생물이 탄생할 때 진화과정을 밀집해서 경험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도 인간의 커뮤니티에서 Social Network로 이행하는 과정이 급속도로 이루어졌다. Social Network이전에 인터넷 공간에서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유행했었고 이것이 Social Network Service로 진화한 것이 그 증거이다.

카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커뮤니티 사이트는 계층화된 회원제로 운영된 닫힌 구조였고 게시판을 중심으로 운영이 되었다. 정보는 게시판에만 존재하며 사용자는 그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지 않으면 그리고 그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속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한 것이 기본 컨셉이었다. 그리고 그 커뮤니티는 그 게시판과 동일시 되었다. 또한 개인은 여러 커뮤니티에 가입이 가능하였고 커뮤니티를 통해 인터넷의 정체성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우 계정만 있다면 누구나 평등한 조건을 가진 열린 구조이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심이 되어 운영된다. 이 관계를 통해 정보가 흘러다니며 누구든 자유롭게 정보를 선택하여 열람할 수 있다. 이 Social Network 서비스는 곧 사람들과의 관계였다. 여기서 각 개인은 자신이 했던 말, 그리고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게 된 구조였다. Social Network마다 그 인맥은 강할 수도 약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 인맥과 그들이 만들어 낸 컨텐츠를 중심으로 사회가 형성되는 것은 동일하다.

이 두 서비스의 차이를 미국의 고속도로 망과 항공망을 가지고 설명이 가능하다. 고속도로라고 하는 것은 도시를 중심으로 균일하게 생성되고 항공망은 특정 도시가 허브가 되어 방사형을 펼쳐진다. 그 Network은 다음의 지도와 같이 형성된다. 여기서 커뮤니티 서비스는 고속도로 망과 유사하다. 각 회원들끼리는 게시판을 통해 균일한 관계가 맺어 지고 활동이 활발한 사람도 있지만 뜸한 사람도 있다. 마치 대도시가 밀집된 지역과 그렇지 않는 지역의 고속도로의 분포와 유사해 진다.



반면 항공망의 경우 뉴욕이나 휴스톤과 같은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Social Network의 경우도 허브가 존재한다. 트위터의 경우 Follower가 많은 사람이 허브가 되고 페이스북의 경우 Fan이 많은 사람이 허브가 된다. 항공사가 허브 공항에 취항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것처럼 정보가 다른 사람에 의해 생성되었다 해도 허브 역할을 하는 사람이 이를 다뤄주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그 정보의 소비량은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것은 커뮤니티 사이트의 경우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부여하여 정보량을 조절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요약하면 커뮤니티와 Social Network는 게시판이 중심이 되느냐 관계가 중심이 되느냐의 차이가 가장 크며 이는 공동체속의 인간과 인간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라는 시대적인 변화와 유사한 흐름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경우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갖는데 반해 Social Network의 경우는 그 네트워크 내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허브가 권력을 가진다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흐름은 왜 자신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포털이 Social Network 영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를 분석할 수 있는 흐름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러한 흐름은 새로운 Social Network 서비스를 설계함에 있어서도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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