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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나는 경제에는 거의 문외한이고 페이팔과 구글 체크아웃을 사용해 본 적도 없다. 이런 입장에서도 상상은 할 수 있는 법. 그래서 페이팔, 구글 체크아웃 등 금융 소셜 서비스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위험한 상상을 해보려 한다. 이 글을 읽고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고 가르침을 주기를 바란다.


아이폰 앱을 구매할 때 경이로웠던 것은 살 때마다 결제정보를 넣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만약 앱스토어에 0.9$짜리 앱을 살 때마다 카드 번호,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했다면 글쎄 3개 살 것을 한개만 사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결제의 문턱을 낮추는 것도 일종의 UX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면 한국에서도 가능하지만 규제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한다.


  한국 앱스토어에서는 하는 일을 왜 다른 업체는 못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규제 탓이라 하고 넘어가자. 문제는 이러한 문턱이 점점 큰 차이를 가져올 것 같다는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페이팔과 구글 체크아웃과 같은 서비스가 보편화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이 서비스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결제를 하도록 하고 나중에 이 사이트들이 청구하는 액수를 지불해 주면 되는 것이다. 일종의 결제 대행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실 인터넷으로 결제를 하게 되면 결제 대행업체를 통하게 되는데 우리는 카드 번호를 그 때마다 입력하는 방식이고 페이팔, 구글 체크아웃은 나중에 일괄 계산을 하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결제 때 마다 카드를 꺼내느냐 아니면 몰아서 한방에 꺼내느냐의 차이인데 이게 사실 알고 보면 엄청난 차이인 것이다. 그 차이는 앞의 앱스토어 상황을 상상해 보면 알 수 있다.


페이팔과 같은 시스템들은 이러한 편의성과 스마트폰을 짬뽕하여 새로운 금융 소셜을 만들려고 하는 듯 하다.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4명이 모여 뭔가를 사먹고 결제를 할 때 돈을 모아서 내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때 돈을 꺼내서 거스름돈 어쩌고 하지 말고 아이폰을 꺼내 이 사람의 아이폰에 퉁 쳐주기만 하면 자신의 몫이 페이팔을 통해 돈낼 사람에게 들어간다. 그러면 결제 끝이다.  만약 페이팔 가맹점이라면 결제도 계산대에 스마트 폰을 퉁 치고 나오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소셜의 특성도 있어 편리함도 있을 뿐이고 약간의 재미도 있을 듯 하다. 이러한 서비스가 한국에 어떤 식으로 들어온다고 가정해 보자. 한국 앱스토어도 가능하니 안될 것도 없을 듯 싶다. 그렇게 되면 이 편리함에 많은 사람들은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SNS의 공통 분모에 들어간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입소문을 타고 전파될 확률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항상 결제를 미국 달러로 하게 되는 것이다. 페이팔 가맹점과 페이팔 유저는 내부적으로 달러화를 기본으로한 페이팔 결제가 가능하고 우리는 한국돈으로 월급을 받아 카드사를 통해 미국의 페이팔에 결제를 하게 되는 것이다. 굳이 경제 정상들이 모여 통화를 합치네 마네 하지 않아도 미국 돈으로 경제 활동을 하게 되는 셈이 된다.


잘은 모르지만 통화는 단순히 그 나라에서 통용되는 돈만의 의미는 아닌 듯 싶다. 큰 규모의 경제 활동이 한국 통화를 배제한 채 이루어 진다면 흔히 말하는 국부 유출은 물론이고 경제 정책에 있어서도 미국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래서 위험한 상상인 것이다. 통화가 이렇게 들어오면 그들의 경제영역으로 우리가 슬그머니 들어가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편리한 시스템을 애국심 운운하며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규제가 문제라면 그 규제를 푸는 쪽으로 머리를 짜내야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어떤 식으로든 이에 맞서는 방법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통화를 기준으로 한 한국 금융 소셜이 필요한 것이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만약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면 미국 사람들은 달러를 한화로 바꾸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런 위험한 상상은 즐거운 상상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즐거운 상상이 현실화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지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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